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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브릭스는 갔다, 이제 아세안에 주목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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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의 경제 성장이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평균 연 5%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는 지역이다. 특히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는 6% 이상 고성장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성장세가 뚜렷한 인도 역시 서남아시아다. 지난해 인도 경제성장률은 7.5%로 16년 만에 중국을 앞질렀다. 인도 재무부는 올해 성장률도 7.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작은 정부와 기업 자유를 강조하는 ‘모디노믹스’의 성공이다. 제조업을 집중 육성하려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도 차츰 빛을 발하고 있다.

베트남 또한 지난해 성장률이 6.7%로 정부 목표치인 6.2%를 웃돌았다. IMF 등은 올해 역시 6.7%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성장률 세계 2위다. 베트남은 특히 한국과의 교역이 가장 활발한 나라다. 어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전체 수출에서 6%를 차지해, 일본을 제치고 4대 교역국으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필리핀도 주목할 만한 국가다. 국내 인력의 해외 파견이 많은 필리핀은 해외근로소득의 국내 유입으로 소비가 살아나면서 6%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태국 등 전통 아세안 국가들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풍부한 노동력으로 대표되는 국가다. 인도를 제외하고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이 모두 인구 7000만명이 넘는 대국이다. 제조업이 성장할 기본 체력도 있다. 더구나 남미국가와는 달리 석유와 정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다. 무엇보다 이들은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 속에서도 화합을 이루고 협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세안 국가들은 지난해 말 AEC(경제공동체)를 결성했다. 이들이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는 ‘단일시장, 단일 생산기지’다. 인구 6억3000만명의 아세안이 움직이고 있다. 거대한 잠재력이다. 지난해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액은 1380억달러로 중국 다음으로 많았다. 세계 경제 침체를 탓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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