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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떨어진 예금금리…연 1%대 중반도 '귀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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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하락세에 은행들 예금금리 인하

대출금리도 내림세지만 低신용자는 금리부담 늘어



[ 김은정 기자 ] 연 1%대 중반 금리의 정기예금이 속속 자취를 감추고 있다. 경기 부진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자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하향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차입자 신용도에 따라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인 흐름은 내림세지만, 은행들이 저(低)신용자에게 리스크 프리미엄(가산금리)을 높이는 방식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24일 정기예금 금리를 상품별로 최소 0.05%포인트에서 최대 0.15%포인트까지 하향 조정했다. 이번 조정으로 1년 만기 ‘행복노하우 정기예금’ 금리는 종전 연 1.55%에서 연 1.4%로 낮아졌다. 국민은행도 29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일괄적으로 0.1%포인트 내린다.

신한·농협·우리 등 다른 은행도 정기예금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은행별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1.5% 안팎으로 형성돼 있어 금리 인하가 소폭만 이뤄져도 연 1%대 중반 정기예금 상품을 찾아보기 어렵게 된다.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은 갈수록 하락하는 시장금리를 선제적으로 반영해서다. 유럽에 이어 일본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국내 수출이 급감하면서 한국은행이 연 1.5%인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늦춰지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 기준이 되는 1년 만기 AAA등급 금융채 금리는 지난해 12월31일 연 1.729%에서 지난 26일 연 1.536%로 0.193%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음달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을 본 뒤 정기예금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자 지난달까지 이어졌던 대출금리 상승세도 멈췄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용등급 1~2등급 기준)는 최근 한 달 동안 최대 0.15%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로 쓰이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1.65%로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내려갔다.

담보 없이 취급된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신용등급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좋지 않은 개인 및 기업에 대해선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올렸다. 은행들은 대출금리 산정 때 금융채, 코픽스 등 다양한 금리를 적용해 기준금리를 산출한 뒤 재무상태가 취약한 개인이나 기업에 더 높은 가산금리를 붙여 실제 대출금리를 정한다.

국민은행이 1월 신용등급 7~8등급에 취급한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연 8.01%였다. 기준금리 1.74%에 가산금리가 6.27%였다. 이달에는 기준금리가 1.65%로 낮아졌지만 』嫄賻??7.15%로 0.88%포인트 올라 대출금리가 연 8.8%로 높아졌다. 신한은행 역시 신용등급 7~8등급 일반 신용대출 기준금리가 1월 1.75%에서 2월 1.69%로 낮아졌지만, 5.42%였던 가산금리가 5.61%로 높아져 최종 금리는 연 7.17%에서 연 7.30%로 올랐다.

지난해 말 이후 아파트 분양 시장이 위축되자 은행들이 일부 사업장에 대해 계약자와 사전에 약속했던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 금리를 올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 각 은행이 신용등급이 낮은 소비자에게 가산금리를 더하는 형태로 건전성과 수익성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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