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름 기자 ] 코스피지수가 유가 급락과 미국 증시 부진에 하락 출발했다. 이란 석유장관의 산유량 감산 거부 발언에 영향을 받았다.
24일 오전 9시1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1포인트(0.16%) 하락한 1911.11을 나타내고 있다. 장 시작과 함께 1910선이 깨졌지만 이후 낙폭을 줄이고 있다.
간밤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IHS-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 연례회의에서 사우디와 이란 석유장관이 연이어 "감산 불가"를 주장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알리 빈 이브라힘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감산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감산을 약속하더라도 이를 지킬 산유국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란 석유부 장관인 비잔 잔가네도 동결 협력 가능성에 대해 “농담같은 소리(This is more like a joke)”라고 일축했다. 그는 “주변국들이 산유량을 하루 평균 1000만배럴까지 증대해 놓고 동결을 주장했다”면서 “이란의 동결량은 하루 평균 100만배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석유부 장관이 감산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55% 하락한 배럴당 31.87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미국 증시도 고전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8.88포인트(1.14%) 하락한 16431.7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4.23포인트(1.25%) 내린 1921.27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도 67.02포인트(1.47%) 하락한 4503.58로 종료됐다.
외국인이 350억원을 순매도하며 강한 팔자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과 기관도 32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매도세로 시작했다가 2억원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전체 44억원이 유입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와 기계, 보험 섬유·의복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세다. 건설이 4.21% 급락하고 있으며 증권도 1% 넘게 빠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한국전력, SK하이닉스, LG화학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하락세다. 삼성전자는 0.59% 하락 출발했고 현대차와 기아차, SK텔레콤도 1% 넘게 내림세다.
동아원이 한국제분과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6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는 소식에 11% 급등 중이다. 한전KPS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면서 15%대 급락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5포인트(0.09%) 하락한 641.76으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억원씩 매수 우위다.
셀트리온이 0.89%, 카카오가 1.76% 하락 중이고 메디톡스와 바이로메드, 코미팜, 컴투스도 1% 넘게 하락세다.
가상현실(VR)기술이 각광받으면서 VR에 사용되는 모션캡쳐 기술에 필요한 레이저다이오드 기술을 보유한 큐에스아이가 상한선까지 올랐다. 3DTV 안경 제조업체인 코렌과 VR렌즈 업체인 이랜텍도 10% 넘게 상승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오른 1233.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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