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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러 미 예일대 교수 "공포에 지갑 닫으면 진짜 위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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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지금은 침체 아니다…막연한 두려움 경계해야"



[ 조진형 기자 ] “세계 경제는 지금 침체 상태가 아니다.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것이란 공포로 사람들이 지갑을 닫으면 진짜 위기가 온다.”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는 23일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 ‘2016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 참석,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각국이 장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마이너스 수준까지 내렸지만 경기는 회복되지 않으면서 공포심리가 확산하고 있다”며 “항생제를 다 썼는데도 병이 낫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러 교수는 “미국의 기업 투자 등이 정상 궤도에 오르는 등 긍정적인 면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경기 침체를 섣불리 판단해선 안 된다”며 “막연한 두려움을 경계하라”고 강조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등 통화 완화에 대해선 “정밀과학도, 만능도 아니다”고 했다.

실러 교수는 “마이너스 금리는 유럽에서 실패한 정책으?위기 극복의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기보다는 기업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을 바탕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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