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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은지 기자 ] 제약·바이오주가 예전 같지 않다. 환율과 국제 유가 등 대외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요 제약·바이오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투자심리는 얼어붙는 분위기지만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만큼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기도 어렵다는 게 투자자들의 고충이다. 바이오주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인 성장과 대규모 기술 수출 등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은 최근 주력 제품 ‘램시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 승인 권고 소식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올해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9조5005억원에서 11조8405억원(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25% 가까이 늘었다.
제약·바이오업종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은 변함없는 만큼 견조한 실적과 주가 흐름이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주용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증가하고 있고 신약 연구개발(R&D)이 차츰 주목받고 있다”며 “업체 간 공동 연구와 인수합병(M&A) 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에 실적 개선세를 보인 제약·바이오주가 많은 만큼 주가가 빠질 때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76개 제약·바이오 상장사의 매출은 총 3조25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67.3% 늘어난 5656억원이었다.
한국경제TV와우넷 전문가인 김지훈 파트너는 “정부의 헬스케어산업 육성 정책 수혜 기대와 고령화에 따른 산업성장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주가 계속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며 “특별한 이유 없이 약세장과 함께 동반 하락한 제약 바이오 종목들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술 수출 등에 성공했더라도 매출 실현까지는 일반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재무 안정성과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 등을 두루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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