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조4000억원 모집에 3조5300억원이 몰려… 평균 2.52 대 1
“AA급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경쟁률 2 대 1 못 넘어
이 기사는 01월08일(11: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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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기관투자가에 가장 인기를 끈 신용등급은 최상위인 ‘AAA’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 등 한때 AA급을 받고 있던 기업마저 대규모 부실 사태로 줄줄이 등급이 급락하자 금리는 다소 낮지만 안전성이 가장 높은 최우량 회사채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마켓인사이트가 지난해 이뤄진 224건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전수조사한 결과, 신용등급 ‘AAA’ 회사채는 총 1조4000억원 모집에 3조5300억원의 투자금이 몰려 2.5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AAA부터 BBB-까지 모두 10개의 투자 적격 등급 중 ÷?높은 경쟁률이다.
‘AAA’와 함께 우량 등급으로 평가받는 ‘AA+’(1.65 대 1) ‘AA0’(1.81 대 1) ‘AA-’(1.5 대 1) 회사채는 모두 경쟁률이 2 대 1을 넘지 못했다. 이들 AA급은 시장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에 힘입어 회사채 발행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2014년과 비교해 경쟁률 하락세가 뚜렷했다. 금리 매력이 부각되면서 2014년 경쟁률이 3.28 대 1까지 치솟았던 ‘A+’ 회사채도 작년에는 2.06 대 1에 그쳤다.
이 같은 양상은 작년 하반기 들어 대우조선해양 삼성엔지니어링 등 튼튼하다고 믿어왔던 대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면서 ‘우량 등급 회사채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진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 평가사는 지난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인 169건의 기업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부도 기업 제외)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발표하기 전보다 신용등급이 각각 6, 3단계 급락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본부장은 “회사채 투자가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생각한 기관투자가들이 자체 투자 적정 등급을 올리면서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되는 사례가 속출했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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