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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K패션] 20년 '중국 공부' 매달린 이랜드 대박…휠라, 역 M&A로 미·중 사업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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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성공 사례는


[ 임현우 기자 ] 패션계에서 해외 진출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이랜드는 1994년 상하이지사를 세우고 중국에 뛰어들어 패션부문 매출의 6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2000년 90억원에 그쳤던 이랜드의 중국 매출은 2010년 1조원, 2013년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엔 중국 249개 도시, 7700여개 매장에서 2조6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종양 이랜드 사장은 “이랜드가 중국에서 자리잡은 건 최고경영자의 의지, 중국을 잘 아는 인재 발탁, 철저한 현지화라는 ‘3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파견 보낼 직원에겐 중국 관련 서적 100권을 읽게 했고, 지금도 중국 온라인몰이나 신문 사이의 전단까지 모두 수집하며 시장의 변화를 연구하고 있다.

휠라는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진출로 새 활로를 개척한 사례다. 2007년 한국법인(휠라코리아)이 본사를 인수한 ‘역(逆)M&A’로 패션업계를 놀라게 한 휠라는 글로벌 매출이 연 1조8000억원 규모로 늘었다. 미국에선 최근 블루밍데일즈, 메이시스 등 유명 백화점에 입점했고, 중국에선 합작사 안타(安踏)와 손잡고 디자인 현지화에 집중해 연평균 40%씩 성장하고 있다.

김진면 휠라코리아 사장은 “쟁쟁한 패션업체들이 포진한 미국과 ?늄쳄揚?낯선 한국 패션업체가 뚫고 들어가기 쉽지 않다”며 “검증된 기존 브랜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주그룹이 인수한 독일 ‘MCM’과 태진인터내셔날이 사들인 프랑스 ‘루이까또즈’는 국내 매출은 줄고 있지만 중화권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사업의 중심축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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