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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방, 지겹진 않니? 많이 걱정돼…'쿡가대표'에 대한 우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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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가대표' 강호동의 첫 '쿡방' 데뷔, 성공할까?
안정환-김성주, 물 만난 2MC 호흡 기대


[김예랑 기자] 지난해부터 계속된 '먹방' 열풍이 이리도 오래갈지 누가 알았던가. 스타 셰프들의 활발한 예능프로그램 진출로 요리와 예능이 결합된 '쿡방'이 여전히 고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다. 특히 본격 요리 예능의 원조 격인 '냉장고를 부탁해'의 인기는 그야말로 선풍적이었다.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후발주자들도 이를 넘어서기는 힘들어 보였다.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를 방영하고 있는 JTBC가 야심차게 '형만 한 아우'를 내놨다. 바로 '쿡가시대'다.

'냉부해'는 출연 셰프인 최현석, 샘킴, 이연복, 이원일 등을 모두 스타의 반열에 오르도록 했다. '쿡가시대'는 이 셰프들을 전면에 기용, 전 세계 유명 셰프들을 상대로 흥미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냉장고를 부탁해'부터 '슈가맨', '마리와 나'까지 최근 론칭하는 프로그램마다 호평을 받아온 JTBC이지만 섣부른 우려도 낳았다. 시청자들은 특정 방송을 통해 쌓아온 출연자들의 고착화된 이미지에서 피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서울 상암동 JTBC 디지털공연장에서 새 예능프로그램 '쿡가대표'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MC 강호동, 김성주, 안정환과 이연복, 최현석, 샘킴, 이원일 셰프, 이창호 PD에게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왜 강호동인가


강호동은 세금 과소 납부 의혹으로 활동 잠정 중단을 하고 3년 뒤 방송에 복귀했으나 사실 '예전만 못하다'는 굴욕적인 평가를 들어야만 했다. 지난해 9월 인터넷 방송 '신서유기' 이후 변화된 예능 환경에 적응하더니, 현재 SBS '스타킹', KBS2 '우리동네 예체능', JTBC '아는 형님', '마리와 나'에 출연, 제2의 전성기를 준비 중이다.

인터뷰에 앞선 포토타임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강호동은 우렁차면서도 수줍음이 가득한 말투로 "오랜만이라 떨리네요"라고 말했다. 그의 애티튜드에서 '명불허전'이라는 사자성어가 절로 떠올랐다. 거대한 체구의 강호동이 바닥에 턱을 괴자, 후배 출연진들도 슬그머니 따라 할 수 밖에 없는 모양새였다. 한때 '1인자'로 예능판을 호령하던 그의 솔선수범은 제작발표회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창호 PD와 출연진들의 강호동에 대한 믿음은 따로 형언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 PD는 "강호동이 '먹방' 분야를 한 적이 없고, 누구보다 잘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요리를 통한 '승부'를 겨루는 프로그램이기에 대중의 시선에서 이야기해 줄 수 있는 해설위원이 필요했다"라고 강호동에 대한 믿음을 내비쳤다.

이어 "MC 강호동, 김성주, 안정환은 함께 방송을 해 본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친분이 두텁기 때문에 잘 풀어가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MC의 조합이 아닐까 싶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호동에게 실린 기대의 무게는 무겁지 않았을까. 그는 "별로 안 무겁다. 괜찮다"라면서 화통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현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전해드림과 동시에 '먹방 요정' 캐릭터로 다가가겠다. 기존의 모든 먹방 스타들을 아마추어로 만들어 버리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는 일은 별로 없는"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안정환은 '예능 블루칩'다운 재치 있는 대답으로 강호동에게 힘을 실었다.

안정환은 "세 사람 중 내가 막내라고 생각된다. 강호동이 주장 역인데, 자꾸 하기 싫은 일들을 시킨다. 정말 하기 싫은데....(하하) 선수 시절 느꼈던 부분을 느끼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강호동은 "안정환이 해설할 때 이렇게 길게 말을 하지 않는다. 정말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엄연히 '국가 대항전'이기 때문에 MC들에게도 이것, 저것 열심히 하자고 요구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 '쿡가대표'에 대한 우려


중화요리 44년 대가 이연복 셰프가 중국 유명 셰프와 겨룬다면 누가 이길까. '파스타'만은 자신 있다던 샘킴과 ㅕ?이탤리언 셰프의 요리는 어떻게 다를까.

'쿡가대표'의 시작은 이 같은 사소하면서 어처구니없는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이창호 PD는 "시청자들의 의문을 우리 프로그램에서 풀어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올 로케로 진행된 푸드 도장 깨기 프로젝트라 생각하시면 된다. 그들의 홈에서 요리대결을 펼치는 쿡방의 확장판"이라고 설명했다.

'냉부해'와 '쿡가대표'에 출연하는 최현석은 두 프로그램의 차이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따뜻한 내용, 친숙한 요리를 선보였다. 대신 한정된 재료 속에 요리를 쉽게 풀어야 한다는 제한이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최 셰프는 "반면, '쿡가대표'에는 그런 제한이 없다. 레스토랑에는 모든 재료가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긴장감과 함께 전문성 등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충분히 존경받고 촉망받아온 셰프들이 자신의 이름 석자 조차 모르는 해외 유명 셰프들과의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제작진은 섭외부터 난항을 겪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방송 출연 이후 매출이 급감한 레스토랑도 일부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성주는 "질 확률이 높음에도 아무것도 모르고 참여해 준 셰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승부해 보지도 않았는데 왜 '질 확률'이 높다고 표현했을까. 이에 샘킴은 "요리사에게 주방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우리가 그들이 익숙한 주방에 가, 그들이 익숙한 재료로 요리를 해야 하는 불리한 조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연복은 첫날 녹화 후 40년 만에 두통을 호소하며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외국에서 다양한 요리를 경험하려니 하고 생각했는데 정말 다르더라. 그리고 꼭 이겨야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부담감은 엄청났다. 최현석은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는데 유니폼에 태극마크가 붙어 있다. 정말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다는 기분으로 대결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주는 "현지인들이 평가하기 때문에 그런 점 또한 이겨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방송이 계속될수록 우리 셰프들이 지는 장면이 많이 나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쿡가대표'


"생각 나는 것을 언어로 완성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낯선 주방에서 상상한 것을 그대로 요리해 만든다. 예술, 때로는 마법사로 보이기도 한다."

강호동은 '쿡가대표' 셰프들에 대해 극찬을 쏟아냈다.

이에 질세라 김성주는 "'요리 국가 대항전'이기 때문에 '승부'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바로 스포츠 선수 출신인 강호동, 안정환이다. 이들로부터 시청자들은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고 이 또한 '승부'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저는 입이 좀 짧아 음식을 많이 남기는 편인데 강호동은 뭐든지 잘 먹고 다 맛있다고 한다. 음식을 잘 먹는 스포츠 스타와 음식을 잘 만들 줄 아는 스포츠 스타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냉부해'에서 성인군자로 추앙받아온 샘킴 또한 승부욕에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셰프 대 셰프의 대결이기에 온갖 방법을 다 사용해 이기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랜 시간 셰프들과 동거동락해온 김성주는 가장 든든한 아군이자 적군이기도 하다. 셰프들은 "김성주가 긴장감을 고조시키는데 최고"라며 입을 모았다.

김성주는 "'냉부해'와 같은 스타일로 중계를 한다. 외국 셰프들에게도 '3분 남았습니다~'를 외치기 위해 외국어 공부 중이다. 국내 셰프들과 똑같은 압박감을 받아야 하니까. 말도 안 되는 일본어, 영어를 사용할 테지만 중계를 보는 재미도 쏠쏠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궁금증을 더했다.

'셰프 원정대-쿡가대표'는 홍콩 편을 시작으로 오는 17일 밤 10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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