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청와대 등을 사칭해 정부기관과 연구기관에 발송된 설문조사 이메일은 북한 해커조직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강신명 경찰청장(사진)은 15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청와대 등 국가기관을 사칭해 국내 정부기관 관계자 700여명에게 보낸 이메일에 대해 북한 해커조직 범행임을 확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당시 쓰인 중국 랴오닝성 지역 IP는 북한에서 직접 접속할 수 있는 주소며, 사용한 메일주소 중에는 2014년 북한 해커조직의 또 다른 소행인 한국수력원자력 해킹사건 때 쓰인 것과 같은 계정도 2개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청와대 등을 사칭해 발송된 이메일은 북한 4차 핵실험에 대한 의견을 묻는 내용이 담겼고 국내 정부기관 및 연구기관 관계자 759명에게 보내졌다. 강 청장은 “수신자 중 실명이 확인된 460명 가운데 87%에 달하는 404명이 북한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었다”며 “북한 해커조직의 고의성이 다분하다고 추정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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