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평창올림픽 통신망·5G 올림픽 준비 '박차'
[ 최유리 기자 ] #. 아찔한 스키점프대에서 내려와 도약대를 차고 날아오른다. 아슬아슬하게 착지할 때 속도는 무려 시속 200km. 안방에서 보는 영상이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현장감이 느껴진다. 선수 시점에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는 '싱크뷰'를 통해서다.
#. 한국 빙속여제들의 쇼트트랙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가 이어진다. 홀로그램으로 구현한 인터뷰 영상을 통해 금메달이 눈앞에서 반짝인다. 실물 크기와 똑같은 선수가 평창에서 시청자가 있는 곳으로 순간이동한 셈이다.
2년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5G 축제'가 될 전망이다. KT가 구현한 5세대(5G) 기술로 올림픽 현장을 세계 각지 안방에 전달하게 되면서다.
◆ 360도 VR로 보는 올림픽 현장…홀로그램 영상도 서비스
KT는 15일 서울 세종로 KT 광화문빌딩에서 5G 올림픽 준비 현황을 발표하고 관련 서비스를 시연했다.
KT는 평창올림픽에서 최대 속도 20Gbps(초당 기가비트)의 5G 기술을 구현한다. 오는 6월까지 5G 첵뵀方?단말의 규격을 확정하고 시스템 개발과 검증을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통신 속도가 빨라진 만큼 대용량의 동영상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현장에서 촬영한 경기 영상을 실감형 서비스로 즐길 수 있는 이유다. 싱크뷰를 비롯해 '360도 가상현실(VR)', '홀로그램 라이브' 등이 대표적이다.
싱크뷰는 카메라에 이동통신 모듈을 탑재해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다. 선수가 착용한 헬멧에 초소형 카메라와 데이터 송신기를 달아 선수 시점에서 영상을 촬영한다. 무게는 각각 16g과 50g으로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싱크뷰를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만 깔면 중계 화면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360도 VR도 빼놓을 수 없다. 경기장의 360도 영상을 5G로 실시간 전송해 현장감을 전달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VR 기기 '기어 VR'을 통해 평창 스키점프대를 원하는 방향과 각도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5G는 평창 현장을 홀로그램 라이브도 옮겨놓기도 한다.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기기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평창의 경기 현장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부사장은 "기가인터넷 시대에는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가 개인화된 형태로 진화한다"며 "초고속 통신 서비스를 이용해 실감형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즐기는 것이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올해 올릭픽 대회 통신망 구축 완료…내년 뺐?운영
평창올림픽은 100여개국 6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동계올림픽이다. 전 세계에서 약 38억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KT는 평창 지역에 3만5000개의 유선 통신라인을 설치한다. 최대 25만여대의 단말이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무선 통신망도 구축한다. 이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보다 2배 이상의 규모다.
올림픽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의 센터도 만들 계획이다. 안정적인 대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끊김없는 영상을 전 세계 시청자들에 전송하기 위해서다.
현재 KT는 평창올림픽의 대회 통신망 구축을 30%이상 완료했다. 2017년부터는 본격적인 대회통신망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 부사장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통해 무결점 5G 올림픽을 만들겠다"면서 "KT가 준비 중인 5G네트워크와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이 보다 실감나고 안전한 올림픽을 즐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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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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