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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창업자에 혼란 주는 '서울 상권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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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표 건설부동산부 기자 rickey@hankyung.com


[ 홍선표 기자 ] “이 동네 카페 중 월 매출 5000만원을 넘는 곳은 한 군데도 없어요. 월 매출 500만원만 돼도 장사가 엄청 잘되는 건데…. 서울시 자료만 보고 부푼 마음에 창업을 했다간 큰일 나겠네요.”(마포구 합정역 인근 카페 점주)

한경은 서울시의 ‘우리마을 가게 상권분석 보고서’에 골목상권 현실을 왜곡할 수 있는 자료가 적지 않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본지 2월4일자 A19면 참조

이달 초 홈페이지 운영을 시작한 상권분석 서비스에 담긴 점포당 월평균 추정 매출, 상권 내 유동인구 등의 정보가 실제와 크게 차이가 나 예비 창업자와 영세 자영업자의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서울 합정역 인근 주택가 카페 아홉 곳의 월평균 매출이 5000만원을 넘고, 분식집 다섯 곳은 평균 7000만원 이상이라는 수치가 상식 기준을 넘어선다는 생각에 현장 취재에 나섰던 것이다. 짐작한 대로였다. 가게로 찾아가 상인들에게 보고서를 건네자 “서울시 자료가 10배 이상 부풀려졌다”며 “건물주가 이 자료만 보고 임대료를 올려달라고 할까 봐 걱정된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매출을 실제보다 줄여서 말하는 경향이 있는 일부 자영업자 특성을 감안해도 주택가 카페가 연간 6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서울시 자료와 실제 매출의 격차는 커 보였다.

이 같은 지적에 서울시 관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와 소규모 업체의 매출을 한데 묶어 평균값을 계산하다 보니 ‘평균의 오류’가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추정 매출 산출방식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홈페이지 개별 메뉴를 일일이 확인하면 보다 정확한 추정액을 구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1008개 골목상권의 약 2000억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 패턴을 분석했다며 상권분석 보고서의 정확성을 강조했던 종전 모습과는 크게 달라진 태도였다.

대다수의 이 서비스 이용자들은 서울시가 작성한 상권분석 보고서를 믿을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엔 프랜차이즈 업체 매출까지 포함된 추정액이란 설명도 찾을 수 없다. 예비 창업자들이 이 자료를 토대로 창업을 준비하다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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