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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델 김도진,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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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신년 인터뷰
김도진 “부끄럽지 않은 모델이 되는 것이 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따위는 없었다. 그저 스러질 것 같은 골목길, 카메라, 김도진 뿐이었다. 아직 하얀 입김이 서리는 겨울날, 악조건 속에서도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렬한 선의 얼굴을 드러냈다.

김도진은 허물없이 다가왔다. 쇼나 화보에서 보던 '나 남자요'하는 식의 콘셉트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 눈이 없어질 듯 웃어버리는 개구진 미소에 무장해제 당하고 만다.

올해로 데뷔 3년차, 모델 김도진(27)은 현재 업계가 사랑하는 모델 중 하나다. 수많은 패션매거진에 등장하고, 쇼에 오르고, 방송에도 출연했다. 사실 그는 자신의 장단점에 대해 명확히 파악하는 똑똑한 모델이다.

"스무살 때부터 모델을 꿈 꿨다. 군입대 전 에스팀에서 연습생 신분으로 있었는데, 당시에 '너 같이 생기면 몸이라도 좋아야지...'하는 핀잔을 들은 적이 있다. 타고난 모델은 아니다. 188, 189cm쯤 되는 다른 친구들보다 키가 조금 작다. 그렇기에 3년 동안 노력했고, 꾸준히 활동할 수 있게 됐다. 노력 하지 않으면 절대 안 되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김도진이 기억하는 '모델다운' 첫 촬영은 매거진 에스콰이어부터다. 서핑 콘셉트로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는 '기회다' 싶었다. 2주 동안 운동에 식단조절을 하며 핸드폰 반 만한 작은 컷을 따냈다. 그랬던 그가 지난해 런던 밸스타프의 무대를 오르게 됐다. 국제무대에서 한국 모델의 위상을 떨치게 된 것.

"작은 눈, 툭 튀어나온 광대가 싫었다. 어렸을 때 살집이 있어 별명이 '호빵맨'이었다. 모델일을 하면서 체중 감량을 하고, 운동을 하니 이런 얼굴이 장점이더라. 특히 외국에서는 '예쁘게' 생겼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센' 이미지로 보시는데 되려 남성적인 느낌의 깔끔한 회사원의 이미지로 본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무대는 2013년 처음 밀라노에서 섰던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쇼다. 당시 '견문을 넓혀보라'는 어머니의 권유로 일한 돈을 모아 밀라노행 티켓을 샀다. 소속된 회사도 없었는데 운 좋게 무대에 서게 됐다는 것. 업계가 김도진에게 러브콜을 보내오는 이유는 그의 매력적인 외모도, 탄탄한 몸도 아니라고 했다.

"사진을 찍어 결과물이 잘 나오는 모델들은 정말 많다. 내 매력은 바로 '성격'. 물론 사진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촬영 시간 외에도 스텝, 모델들과 재밌게 보내려고 노력한다. 경직된 분위기는 더 잘 할 수 있는데 못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렇게 생겼는데 내성격이면 모델 일 못할 거에요.(하하)"


외향적이지만 그렇다고 절대 가볍지만은 않은 그의 성격 때문인지, 주위에는 '남자' 친구들이 많았다.

"지금 배우로 활동 하고 있는 성준과 어릴 때 부터 친했다. 동네 친구. 처음 모델일을 시작할 때 극구 말리더라. 자기가 해왔던 일이다 보니 얼마나 잘 알았을까. 그래도 오기가 생겨서 이렇게 활동한 것 같다.(하하) 친한 사람으로 꼽자면 모델 민준기, 서경덕 형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준기 형은 100번 참는 스타일이고, 나는 아닌 건 아니라고 지르는 스타일, 경덕 형은 상황을 봐가며 맞는 쪽으로 간다. 삼박자가 잘 맞는다. 트리오, 아니면 삼총사로 불린다."

올해 결혼을 앞둔 서경덕의 소식에 김도진은 부럽지 않았을까. 김도진의 이상형은 '키 크고 마른, 세게 생긴 여자'다. 모델업계는 그야말로 이상적인 근무환경이다. 그러나 그는 "아쉽게도 친한 모델들이 없다. 고소현 외에는 따로 연락하는 친구들도 없고"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런데 준기 형은 많더라고요..."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김도진은 "올인하는 스타일이라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지 못한다. 지금은 일하는 것이 더 좋다"라고 말했다.

데뷔 3년차, 김도진은 20대가 끝나기 전에 모델로서 정점에 오르고 싶다고 한다. "모델스 닷컴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다양한 파트의 랭킹이 있는데 '섹시한 남자 모델'에 이름이 오를 수 있다면 좋겠다. 동양인 김도진인데 서양에서 봤을 때도 '섹시하다'라고 인정받는 것 말이다. 모델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델이 되는 것이 꿈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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