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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28사단에서 함께 근무하는 두 여군 군종장교 "병사들의 따뜻한 누나·멘토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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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해 목사·강혜림 법사

'라이언 일병' 영화보고 군 입대
작년 북한 포격도발 때 최전방 실감



[ 김대훈 기자 ] “따뜻한 누나의 마음으로 최전방 병사들의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여군 군종장교 두 명이 최전방 육군부대 일반전초(GOP)를 돌며 병사들의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화제다.

9일 육군에 따르면 서부전선 28사단 군종목사 정은해 대위(37)와 군종법사 강혜림 중위(32)는 모두 여군이다. 군종사관 73기 동기인 이들은 작년 6월 후보생 과정을 마치고 임관했으며, 군종병과 초등군사 과정을 거쳐 7월 28사단에 부임했다.

정 대위는 육군 최초 여군 군종목사다. 미국 전쟁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다가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신부가 쓰러진 병사를 끌어안고 기도하는 장면을 보고 군종장교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매주 일요일 최전방 GOP 부대 예배를 진행하며 수요일에는 새벽 기도회로 하루를 시작한다. 평일에는 GOP 초소를 돌며 경계작전을 하는 장병을 위문하고 신앙상담을 한다. 따뜻한 커피를 들고 찾아오는 정 대위는 병사들에게 늘 반가운 손님이다.

정 대위보다 성직 경력이 짧아 중위로 임관한 강혜림 중위는 주말마다 GOP 법당에서 법회를 진행하고 매일 새벽 예불한다.

정 대위와 강 중위는 28사단에 부임한 지 한 달 만인 작년 8월 발생한 북한군 포격도발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28사단은 당시 북한군의 포격을 받고 대응사격을 한 부대다. 강 중위는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결연한 모습을 보이는 GOP 장병을 보며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정 대위는 “최전방 부대에 있다는 게 어떤 것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며 “최전방에서 현장 중심, 장병 중심의 군종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군종병과는 지난 7일 창설 65주년을 맞았다. 군종병과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미군에 배속돼 근무하던 카투사 병사가 ‘군에 성직자가 들어와 장병을 신앙으로 무장시키도록 해달라’는 편지를 이승만 당시 대통령에게 보낸 것을 계기로 창설됐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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