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로엔 거래, 동아원 매각 등
올해 거래액 2조6000억 넘어
[ 김태호 기자 ] EY한영회계법인이 연초부터 다른 회계법인들을 제치고 인수합병(M&A) 시장의 ‘빅딜’을 휩쓸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Y한영은 올해 첫 조단위 거래였던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거래에서 매각 및 인수 측 회계자문을 맡았다. 카카오의 로엔 인수건은 재무자문 없이 비밀리에 진행됐다. 통상 대형 M&A는 증권사 등 IB가 재무자문을 맡고 회계법인이 회계자문을 맡는다. 업계에서는 이 거래에서 EY한영이 사실상 재무자문 역할까지 수행했다고 보고 있다.
연초 가장 주목받은 거래로 꼽히는 동아원그룹 매각건에서도 EY한영은 매각 재무자문 업무를 수행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자문을 맡아 이달 초 동아원그룹이 사조그룹에 매각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현대상선의 현대증권 매각 재무자문 업무를 따냈다. 또 동국제강의 국제종합기계 매각 재무자문, 두산건설의 배열회수보일러(HRSG)사업부 매각 회계자문 등 연초부터 굵직한 거래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 들어 EY한영이 자문을 맡은 거래 총액은 2월 초 2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EY한영이 M&A 자문 전문가를 영입해 거래자문부문(TAS본부)을 강화한 것이 최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3~4년 전부터 정부·금융권 고위급 인사를 고문으로 영입한 점도 EY한영이 약진하는 이유로 꼽힌다. EY한영은 2013년부터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히는 윤만호 전 산은지주 사장과 김수공 전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 등 업계 고위직 인사를 부회장으로 영입했다. 또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012년부터 EY한영의 상임 고문을 맡고 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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