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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성실리콘 "미국 FDA 인증받은 밀폐용기로 해외시장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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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으뜸중기제품
창성실리콘 - 실리콘파워락

뚜껑을 실리콘으로 제작
환경호르몬 걱정 없어

입소문으로 매출 8억
3만~5만세트 해외수출 기대



[ 이현동 기자 ] 임정재 창성실리콘 대표는 “‘실리콘파워락’은 부자(父子)의 합작품”이라고 했다. 임 대표는 10여년 전 배달음식 비닐 랩을 뜯다가 생각에 잠겼다. 비닐 랩은 한 번 쓰면 버려야 했다. 뜨거운 음식을 덮어야 해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다. 그는 얇은 실리콘 판으로 일종의 ‘실리콘 랩’을 만들었다.

아버지인 임흥호 창성실리콘고무 대표가 뒤를 이었다. 그는 1978년 회사를 차려 실리콘·고무 제품을 화장품 용기업체 등에 납품해왔다. 그는 아들이 개발한 실리콘 랩을 봤다. 한동안 퇴근하면 제품을 이리저리 바꿔봤다. 얼마 후 지금의 실리콘파워락이 탄생했다. 아들은 2012년 회사를 차려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임정재 대표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30년 이상 사업을 한 경험이 만나 나온 제품”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경험’+아들 ‘아이디어’

실리콘파워락은 주방용 밀폐용기다. 뚜껑이 실리콘 재질인 것이 락앤락 등 다른 제품들과의 차이점이다. 임 대표는 “실리콘은 플라스틱과 달리 환경호르몬이 나올 우려가 없다”며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통과해 안전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뚜껑을 열고 닫기도 편하다. 실리콘파워락은 뚜껑 끝부분이 유리용기 끝을 감싸는 형태다. 손가락으로 뚜껑 끝을 살짝 밀어올리기만 하면 쉽게 열 수 있다. 닫을 땐 뚜껑을 용기 위에 얹고 랩을 싸듯 지그시 누르면 된다. 임 대표는 “기존 밀폐용기는 여닫을 때 손목에 무리가 간다”며 “나이 든 주부 중 손목이 시리다며 뚜껑 여닫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일체형 제품이어서 세척이 쉽다. 다른 제품들은 플라스틱 뚜껑에 실리콘 패킹을 달았다. 분리하기 번거롭고, 패킹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기도 한다. 소독을 위해 뚜껑을 삶는 것도 가능하다. 내열성이 뛰어난 실리콘의 특성 때문이다.

임 대표는 “최근 한 대형 밀폐용기 회사 직원들이 찾아왔다”며 “뚜껑이 마음에 든다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납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지만 자체 브랜드 제품을 키워보고 싶어 고민 중”이라고 했다.

◆수출용 제품 내놓겠다

임 대표는 제품을 자체 온라인몰과 G마켓, 11번가 등에서 팔고 있다. 홈앤쇼핑, 아임쇼핑 등 TV홈쇼핑 회사와도 판매를 협의하고 있다. 그는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고도 입소문으로 매출 8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며 “재구매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해외 수출이 꿈이었다”고 강조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에 특허 등록을 해둔 이유다. 해외 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제품을 알리고 있다.

첫 수출을 앞두고 있다. 이달 중 미국 바이어에게 1000세트를 보내기로 했다. 임 대표는 “컨테이너에 제품이 실리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날 것 같다”며 “3만~5만세트 규모의 수출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가를 낮추고, 파스타 면을 담을 수 있는 길쭉한 용기를 내놓는 등 해외를 겨냥해 제품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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