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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공기업] 공기업 "환골탈태"…부채 털고 '수출 코리아 첨병'으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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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에너지공단·동서발전 등
비용 절감해 새 먹거리에 집중 투자

가스공사, 중소기업과 해외 동반진출
중부발전, 지역별 사회봉사단 운영



[ 임원기 기자 ]
공기업들이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맞아 신발끈을 다시 조여매고 있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대부분 에너지 효율성 증대를 통한 비용 절감과 에너지 신시장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올해 경영 목표로 내세웠다. 최근 지방 이전을 완료했거나 앞두고 있는 기업들은 지역 주민과의 상생, 동반성장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중소기업의 수출 및 기술 개발을 지원해 고착 상태에 빠진 한국 수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의지도 나타내고 있다.

에너지 효율성 증대와 비용절감에 전력

한국전력과 한국에너지공단, 동서발전 등 에너지 공기업들은 올해 경영목표로 에너지 효율성 증대, 비용 절감, 에너지 신시장에 대한 투자 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0조원의 경상이익을 냈지만 이 중 대부분을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ESS(에너지 저장장치) 등에 투자해 에너지 신산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부채 감축과 생산성 향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사업 조정 및 경비 절감 등 경영 효율화를 통해 5403억원의 부채를 감축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사업실명제, 공사채 총량제 등 부채 관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시행해 총 3612억원의 부채를 줄였다. 부채 감축과 생산성 향상 등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이 완료되는 2017년까지 총 2조원의 부채를 감축해 부채비율을 132%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당진화력발전소의 온배수를 활용한 영농단지 구축도 시도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주택 분야에서 저소비형 에너지 건물을 확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경남 거창 송정지구 단독주택에 에너지효율 등급 시범사업을 추진, 에너지효율 등급 두 번째 단계인 에너지효율 1++ 등급을 획득하는 데 성공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역시 올해 당면 과제를 ‘부채 감축’으로 삼았다. 정부 지원 없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통해 내년까지 부채 4조3000억원을 감축하는 계획을 세웠다. 수자원공사는 발전 및 산업단지 조성사업, 친수(親水)사업 등에서 늘어난 순이익을 최대한 활용해 향후 20년간 5조6000억원의 부채를 자체적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4년께 부채비율이 47.3%까지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 해외 진출 도우미 자청

한국가스공사와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중소기업의 해외 사업 진출을 돕기 위해 가스공사가 해외에 진출할 때 중소기업을 하도급 또는 컨소시엄에 참여시키고 있다. 실제 모잠비크에서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가스 공급 설비를 구축했다.

무역보험공사는 지난해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무역보험 지원 실적이 41조7000억원으로 공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그 규모를 더 늘릴 방침이다. 중소기업 지원이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 무보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80% 증가한 3600억원을 기록했다. 무보는 특히 영세·초보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보증을 서주는 ‘특례 보증’ 프로그램 규모를 지난해 500억원에서 올해 2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보증심사 과정에서 내부 인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외부 전문가의 참여도 넓힐 계획이다.

지역주민의 마음 얻는 사업 실시

오는 3월 경주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지역 주민과의 상생, 지역 경제 발전을 가장 중요한 올해의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지역민의 마음을 얻어야 안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여민동락(與民同樂: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함)’을 경영 화두로 정했다고 밝혔다. 안전 최우선 경영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 글로벌 에너지기업 도약과 함께 ‘국민과 함께하는 원전 시대’라는 자세를 갖자고 임직원에게 강조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중부발전 역시 지역 주민을 위한 각종 편의복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한 가스안전공사는 지방 이전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공사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지역사회 소외계층과의 상생 활동을 중심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농촌 가스안전마을을 지정하고 농촌 고령자 가정의 가스레인지?교체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중부발전은 전국 사업소별로 사회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월드, 지역주민 무료 건강검진 시행, 광혜시원 장학금 전달, 벽화그리기 해양환경 정화활동, 두꺼비 집수리 운동 등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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