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예술' 해외서 러브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나비부인' 등 독일·중국 공연
시립예술단은 미국·일본서
내달 17~19일엔 대구서 오페라 유니버시아드 열려
[ 오경묵 기자 ]
문화예술도시 대구의 오케스트라와 오페라가 국제무대에 진출한다.
대구에 클래식 열풍을 몰고 온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지난해 정기연주회마다 매진되는 신기록을 세웠다. 오케스트라 전용홀로 탄생한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전국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구시립교향악단(대구시향)이 여세를 몰아 클래식 본고장인 유럽 무대에 선다.
공연장소는 독일 뮌헨,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이탈리아 밀라노. 단원 90명이 해외공연을 한다. 이형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일본은 두 차례 간 적이 있지만 유럽에 대구시향이 나가서 연주하는 것은 52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관장은 “대구시향의 연주가 매회 매진되는 등 국내에서는 인정받고 있지만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지 시험하고, 단원들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며, 국제 교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해외공연은 문화예술도시 대구와 대구의 콘서트하우스를 세계에 알리고 단원들의 기량을 국제적으로 검증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 있다. 진광식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장은 “대구의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제작 경험이 이제는 해외로 진출할 만큼 역량이 성숙했다”며 “문화예술도시 대구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국제 무대에 서는 일이 많아지는 만큼 해외에서 음악 때문에 대구를 찾는 이들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오페라 ‘나비부인’이 6월1일과 5일 독일 본국립극장에서 2회 공연을 한다. 독일 본극장이 공연료, 교통비와 체류비 일체를 제공하는 초청공연이다.
올해 10월 대구에서 열리는 오페라축제 전에 본극장 시즌공연에 우리 오페라 배우들이 진출하는 것이다. 독일 비스바덴국립극장도 대구의 창작오페라를 경비 일체를 독일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2018년 비스바덴 마이페스티벌에 초대한다.
중국 상하이 대극원에서도 상·하반기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오페라갈라콘서트가 선을 보인다. 소요예산 공연료 교통 체류비를 중국이 제공한다.
김수정 대구오페라하우스 홍보팀장은 “대구오페라축제의 수준과 명성이 알려지면서 작년부터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프로덕션이 해외로 진출할 때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제작 스태프 등이 공연료와 출연료 교통 체류비 등을 모두 받고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립예술단도 일본 중국 홍콩 및 미국에서 해외공연을 한다. 대구시립국악단은 오는 11일 일본 오이타시에서, 10월에는 미국 애틀랜타시에서 한인회 초청공연을 한다. 대구시립극단은 6월에 중국 선양시 초청으로, 대구시립무용단은 8월 홍콩국제무용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펼친다.
3월17일부터 19일까지 세계음악대학 교류 및 인재 육성을 위한 오페라유니버시아드가 열린다. 오스트리아 빈국립음대,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원, 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영남대 등 6개 대학 학생들의 합동 오페라공연이다.
해외 교류대학 교수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리고 지역대학생의 해외 교류대학 파견 및 공연도 성사됐다. 시는 순수문화예술분야 예산을 2014년 771억원에서 2016년 961억원, 2018년 2214억원으로 2014년보다 세 배 가까이로 늘린다.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대한민국 공연문화중심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예술로 흥하고 청년예술가들이 찾아오는 도시 대구를 만들기 위해 순수문화예술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 문화자산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로 선순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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