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전쟁' 현장 이마트 물류센터 가보니
[ 이수빈 기자 ] 2일 방문한 경기 용인시 이마트 보정 물류센터는 활기가 넘쳤다. 하루 평균 6000건을 배송하던 보정센터는 설이 가까워지자 주문량이 8000건을 넘어섰다. 일감이 늘었지만 주문을 접수한 뒤 발송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이 채 안 된다. 서울 양재동을 비롯해 수도권 남부권역 17개 점포의 온라인 주문을 받아 서울 강남까지 4시간 만에 배송이 가능하다.
빠른 배송의 비결은 이마트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배송시스템에 있다. 재고 수량을 예측하고 온라인몰로 주문정보를 접수한 뒤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 발송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한다.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은 최대 1만건 내외다. 배송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갖춰 설 대목에도 평소처럼 4시간 내 발송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오세왕 이마트 보정센터 팀장은 “단계별로 비효율이 있는지 검수를 강화하고 있다”며 “늘어난 물량을 신속하게 배달할 수 있도록 배송 차량도 6대 늘렸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4시간 내 서울 강남권에 배달하려면 교통 체증을 피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출퇴근 시간에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길로 가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우리만 아는 지름길이나 이면도로를 이용하는 게 배송 시간을 단축하는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보정 물류센터에는 온라인 이마트몰에서 판매 중인 상품 1만6000여개가 모여 있다. 온라인 이마트몰에서 주문한 물건을 이곳에서 바로 플라스틱 장바구니에 담아 집으로 배달해준다.
오 팀장은 “누군가 나 대신 장을 봐서 가져다주는 것처럼 택배 상자가 아닌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아 직접 전달하고 있다”며 “설 선물도 가능하면 받는 사람에게 직접 배송한다”고 설명했다. 설 선물 주문의 90%가량이 선물 받을 사람에게 즉시 배송된다. 나머지 10%는 주문자가 일반 상품과 함께 배달받고 있다.
신세계는 2014년 800억원을 들여 이마트 보정 물류센터를 지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연면적이 1만4605㎡에 달한다. 신세계는 2020년까지 물류센터 6개를 추가로 짓고 수도권 전역에 4시간 배송을 확장할 계획이다.
용인=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