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어맨W 카이저·뉴 XJ 출시
하반기 링컨 컨티넨탈 등 나와
"유지비 부담 줄어 판매 늘 것"
[ 최진석 기자 ]
저(低)유가 시대를 맞아 배기량이 큰 고급 대형 세단 신차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플래그십 세단(대표 세단) 뉴 XJ를 선보인 데 이어 쌍용자동차가 2일 체어맨 W의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 ‘체어맨 W 카이저’를 내놓았다. 하반기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볼보 등의 대형 세단이 출시 대기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대형 세단 시장을 주도한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자동차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쌍용차는 2일 대형 세단 체어맨 W의 최고급 모델인 체어맨 W 카이저(5634만~1억1192만원)를 출시했다. 카이저(kaiser)는 독일어로 ‘황제’라는 뜻이다. 기존 체어맨 W에서 내외관 소재와 편의사양 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체어맨 W 카이저 차량 내외부의 엠블럼은 황제를 상징하는 독수리를 형상화했다. 오디오는 미국의 프리미엄 스피커 제조사인 하만카돈의 17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자동으로 일정 속도를 유지하면서 달리는 액티브크루즈컨트롤(ACC) 기능도 상위 모델에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체어맨 W는 쌍용차를 대표하는 대형 세단이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업무용 차량으로 체어맨을 선택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상품성 개선 과정을 거친 만큼 다른 대형 세단들과 비교해 가격 대비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갖췄다”며 “올해 상반기 내에 출시할 티볼리 롱보디(7인승) 모델과 함께 쌍용차의 수익 향상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체어맨 W 카이저 출시에 앞서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달 25일 뉴 XJ를 출시했다. 이날 이안 칼럼 재규어 수석디자이너가 직접 방한해 신차를 소개했다.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라스 다니엘손 볼보자동차그룹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부사장이 방한해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올해 성장 전략을 소개했다. 다니엘손 부사장은 “럭셔리 대형 세단의 격전지인 한국에서 인정받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의 경쟁력을 인정받는 것”이라며 “하반기에 대형 세단 S90를 한국에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중소형 차량을 주로 판매하던 볼보가 국내에 대형 세단을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볼보 외에 캐딜락과 링컨 등 미국의 럭셔리 브랜드들도 국내에 대형 세단 출시를 준비 중이다. GM의 고급 브랜드인 캐딜락은 CT6를, 포드는 링컨 컨티넨탈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고급 대형 세단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현대차의 제네시스 EQ900이 주도했다. S클래스는 작년 한 해 국내에서 1만228대가 팔렸다. 수입 대형차 최초로 1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EQ900은 작년 말 출시 후 계약대수가 1만6000대를 넘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장은 “저유가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이 배기량이 큰 차량에 대한 유지비 부담을 덜게 됐다”며 “때마침 업체들의 신차 출시로 국내 대형 세단 시장이 큰 폭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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