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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미국 대통령 선거전] '트럼프 돌풍' 잠재운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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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코커스

바닥 민심 훑어 이변 연출
당내 주류 비호감이 '걸림돌'
트럼프, 쫓기듯이 뉴햄프셔행



[ 디모인=박수진 기자 ]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는 언론이나 로비스트, 워싱턴의 기성 정치인에 의해 선택되지 않을 것이다. 아이오와 주민이 그 점을 확인시켜줬다.”

1일(현지시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1차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트럼프 돌풍’을 잠재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이날 승리의 원동력으로 공화당의 ‘바닥 민심’을 꼽았다. 크루즈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공화당 주류와 거리두기를 강조했다. 공화당 주류 정치인들을 ‘물러터진’ 보수로 몰아붙이며 보수의 가치관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루즈는 2013년 9월 정부 재정으로 의료보험 수혜자를 확대하려는 법안(오바마케어)에 반대해 21시간 동안 의사진행발언(필리버스터)을 강행하고, 그해 당 지도부와 백악관의 예산 협상에 반대해 16일간 정부 폐쇄를 주도했다. ‘너무 강경하다’는 평?때문에 밥 돌 전 상원의원 등 공화당 주류는 크루즈 대신 도널드 트럼프를 당 후보로 밀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크루즈는 전국 지지율에선 여전히 트럼프의 절반 가까이(35.8% 대 19.6%)로 뒤지고 있다. 아이오와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전국 지지율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그는 ‘바닥훑기’에 주력하고 있다. 아이오와에서도 경선 후보 중 유일하게 99개 카운티를 전부 돌며 유세했다.

당 주류 진영의 비호감은 크루즈가 대선 후보가 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거론된다. 당 주류는 트럼프의 대항마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밀고 있다. 트럼프가 낙마하더라도 주류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루비오와의 경쟁에서 불리할 가능성이 있다. 피선거권 자격(캐나다 출생)과 2012년 상원의원 출마 시 사용했던 대출금 신고 누락도 논란이 되고 있다.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에서 1위 자리를 뺏긴 트럼프는 크루즈와 루비오에게 쫓기는 형국이 됐다. 트럼프는 오는 9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열리는 뉴햄프셔에선 지지율 30%로, 크루즈(12%)와 루비오(11%)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트럼프는 1일 경선 결과 확인 직후 뉴햄프셔로 떠났다.

디모인=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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