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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응팔' 라미란이 밝히는 정환·덕선,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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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예진 기자 ] 멜로 연기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라미란의 목표는 '가늘고 길게'였다. "어느 작품이든 잘 스며들고 싶다. 작품이 재미있고 좋으면 무슨 역이든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촬영장에서 NG를 거의 내지 않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다고. 시키면 뭐든지 해낼 것 같은 대체 불가한 라미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참 멋진 배우'다.


◇ 라미란이 생각하는 '응팔' 뒷 이야기

-9살 연하 류준열이 아들 역할이다. 어땠나.

"감독님과 처음 가족 미팅을 할 때 '아들이 두 명 있는데 기대하지 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진짜 못 생겼다'고. 나는 잘 생긴 젊은 배우와 하는 거 아니면 안 하겠다고 했다. 류준열을 보는 순간 '외탁했네'라고 말했다. 나랑 정말 닮았더라. 못 생긴건 못 생긴건데, 나를 닮았으니까 내가 할 말은 아닌 것 같고. 원래 그런 친구들이 매력이 있다. 보면 볼수록 매력있는 스타일이다. 못 생긴 남자한테 빠지면 약도 없다. 좀 헤어나오기 힘드실거다"

-'어남택' 결말이 속상하진 않았는가.

"막판에 정환이가 자꾸 사천에 내려간다더라. 운전 조심하라고 말하는데 짠하고 눈물이 나더라. '교통사고 나는게 아니냐'라는 댓글도 봤다. 안타깝더라. 혼자 속앓이를 하고 짝사랑만 하다가 끝난거니까. 고백신을 봤는데 '그게 진짜 고백이었으면 어땠을까'하고 생각했다. 택이는 바둑 밖에 모르고 맨날 약을 먹고 사실 남편감으로는 그닥 좋은 것 같지 않다. 택이를 예뻐하긴 하지만 그런 부분에서는 좀 별로다. 정환이 같은 스타일이 결혼해서 살면 재미있고 행복하지 않겠냐"

-정환이에게 따로 위로를 해주었는가.

"끝 무렵에 고백신이 지난 이후에도 사실은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혹시 반전이 있지 않을까?'하고 기대했다. 그런데 정환이는 마음을 접은 것 같았다. '저는 여기가 끝인 것 같아요'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류준열에게 '이제 정말 끝이다. '응팔' 끝나면 거품 금방 빠지니까 거기에 너무 빠져있지 말고 빨리 나와'라고 말했다. 이 작품이 너무 좋아서 배우들이 그 캐릭터에 다 빠져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도 서운해하고 마음 아파했다.

덕선이도 고백신 때 따로 촬영을 해야할 정도로 너무 울었다고 하더라. 나는 선배이고 많이 경험해봤으니까 얼른 수렁에서 빠져나오라고 조언해줬다. '이제는 '응팔'을 잊고 다음 작품을 생각해야 할 때다. 이것 때문에 작품을 너무 가리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해줬다. 지금 시작하는 친구들이니까 고르지말고 여러 가지 많은 작품 하라고."

-아들이나 딸로 삼고 싶은 캐릭터가 있는지.

"딸이 없어서 덕선이 같은 딸을 갖고 싶다. 덕선이는 정말 착하고 밝고 싹싹하고 잘 웃어서 좋다. 아들이라면 정봉이가 좋을 것 같다. 복권도 잘 당첨되고, 정봉이가 모았던 모든 것들이 돈이 되어서 돌아올 것 같다. 사실 성격적으로 보면 뭔가 하나에 빠져 있는 아들인 정봉이나 정환이에게는 서운하긴 하다. 그렇다고 또 선우 같이 딸처럼 잘 하는 아들은 재미없을 것 같다. 택이는 뒷바라지하기 힘들 것 같다."

-쌍문동을 떠난 정환이의 가족은 어떻게 됐을까.

"우리가 판교로 이사를 갔다. 뒷북치는 성동일과는 다르게 김성균에게는 선견지명이 있다. 우리는 판교로 이사 가서 또 떵떵거리고 살고 있지 않을까. 정봉이도 돈을 잘 벌고 만옥이랑 잘 됐을거다. 사실 정환이가 어떻게 살지가 나도 궁금하더라. 덕선이네랑 같이 이사를 가면 덕선이 얼굴을 계속 봐야할텐데"라며 "나중에 '라미란'이라는 엄마가 아들 정환이의 마음을 알게 됐다면 덕선이를 아주 그냥... '왜 그랬냐, 우리 아들 왜 찼냐'고 물어보고 싶다."


◇ 라미란의 2016년, 그리고 미래

-'응답하라' 시리즈 다음 편에 출연할 의향이 있나.

"다음 편에는 안 불러주실 것 같다. 불러주시면 나야 감사하다. 감독님이 워낙 새로운 얼굴들을 좋아하시더라. 김성균 씨가 전작을 출연하고 이번에 왔는데 역할이 완전히 다르다. 그 땐 대학생이고 이번엔 아빠다. 다음 편에는 나도 다른 역할로 나와서 내 남편 찾기를 하면 어떨까. 결혼은 한 5번 정도 한 것으로 해서.(웃음)"

-배우로서 생각하는 최대한의 욕심과 앞으로의 계획은.

"꼭대기에 서겠다는 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올라가면 내려와야 하니까... 그걸 견딜 수 있을까? 내가 잘 할 수있는 거라면 주연이든 조연이든 단역이든 무슨 차이겠느냐.

2015년에 나름대로 잘 숨어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막판에 봇물 터지듯이 작품들이 잘 돼서 바쁜 사람이 됐다. 그 전에 다 찍어놓은 것들이기 때문에 2015년은 '숨고르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드라마 '영애씨'랑 '응팔' 밖에 안 했는데 일을 많이 한 것처럼 나왔다. 여태까지 받았던 사랑이나 관심이 뻥튀기처럼 불어난 해다. '뻥튀기한 해'라고 할 수 있다. 2016년은 그 뻥튀기를 먹을 것이다."

라미란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 '국제시장', '히말라야' 등에서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활약해 충무로의 대표 신스틸러로 눈도장을 받았다.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응답하라 1988' 등을 통해 브라운관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2016년 영화 '김선달'과 '덕혜옹주',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 연속 캐스팅, 남다른 연기력을 선보이며 '열일'하는 배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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