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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체감경기 7년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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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BSI 65…석달째 위축

자동차·조선 등 업황BSI 급락…의약만 호조
제조업 가동률 74%로 17년 만에 최저



[ 김유미/김주완 기자 ] 제조업 체감경기가 7년여 만에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 경제 둔화로 수출 경기가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지난해 광공업 생산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1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65로 작년 12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작년 10월 71에서 11월 68로 떨어진 뒤 석 달 연속 뒷걸음질 쳤다. 업황BSI 65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5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BSI가 기준치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중국 경기 부진의 영향을 직접 받은 수출 기업의 업황 BSI(67)는 전월보다 5포인트 급락했다.


中 경기둔화에 제조업 심리 '꽁꽁'…광공업생산도 '뒷걸음'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체감 업황은 나쁘지 않았다. 제조업 업황BSI는 작년 4월 80까지 올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부는 저유가가 경제 성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수출 또한 좋은 성적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하반기부터 짙어진 중국 경기 우려가 기업의 심리를 옥죄기 시작했다.

◆의약업종 빼면 다들 ‘힘들다’

1월 업종별 BSI를 보면 주력 산업 대부분에서 체감 업황이 악화됐다. 자동차 업종은 76으로 전월(89)보다 13포인트 급락했다.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누렸던 자동차산업은 연초부터 ‘소비절벽’의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 조선·기타운수는 56에서 49로 급락했다. 수요가 급감하면서 타격을 받은 조선업계는 구조조정의 한파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화학물질·제품은 72에서 69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69에서 67로 후퇴했다. 업황을 좋게 판단하는 기준치 100 이상인 업종은 의료물질·의약품(100) 하나였다. 한미약품 등의 급성장 덕분인 것으로 해석됐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1월 업황BSI는 68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메르스 충격이 컸던 작년 6월(65) 이후 최저치다. 부동산 거래가 예전보다 줄어들면서 부동산·임대업의 업황BSI(75)도 전월보다 10포인트 급락했다.

◆가동률은 1998년 이후 최저

이날 공개된 지난해 산업 성적표도 좋지 않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광공업생산은 전년보다 0.6% 줄었다. 광공업생산이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1%) 이후 처음이다.

광공업생산은 2010년 16.3%로 급증했다가 매년 증가세가 둔화했다. 2014년에는 늘지도 줄지도 않은 0.0%를 나타냈다가 지난해엔 아예 뒷걸음질친 것이다. 최정수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중국과 신흥국의 경제가 부진해 수출이 크게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출 출하량은 전년보다 1.0% 감소했다. 특히 전자부품과 통신·방송장비 출하량이 작년보다 각각 5.5%와 16.7%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2%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 1998년(67.6%)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신3저’ 호재 아니다

올해를 보는 기업들의 전망도 비관에 더 가깝다. 한국 경제에 축복처럼 여겨졌던 저금리, 저유가, 원저 등 ‘신(新) 3저(低)’는 더 이상 호재가 아니다. 저유가는 기업의 생산비용을 떨어뜨리는 긍정적 효과 대신, 세계 수요를 끌어내리는 부정적 효과가 더 컸다. 재정위기를 맞은 산유국들이 수주를 줄이면서 조선 건설 등이 타격을 받았다.

생산과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불확실성은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이란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유가는 추가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위기, 미국 경기 후퇴 등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김유미/김주완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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