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 편중된 사업구조 조정
3월에 중국도 본격 공략
[ 안재광 기자 ] 제습기 국내 1위 기업 위닉스(회장 윤희종·사진)는 2014년 광고·홍보비로만 70억원 가까이 썼다. 매출 2000억원대 중견 기업으로선 이례적인 일이었다. ‘뽀송’이란 자체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해 실적이 좋지 않았다. ‘마른 장마’로 제습기 수요가 급감한 탓이었다. 연말 재고가 1000억원어치에 달했다. 이듬해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판매량은 늘지 않았다. 여름에 비가 기대했던 것만큼 오지 않았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소비까지 위축됐다. 국내 대기업들이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제습기를 에어컨 등과 묶어 ‘헐값’ 판매에 나서면서 어려움은 가중됐다.
하늘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제습기 한 품목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바꾸기로 했다. 새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했다. 위닉스는 연관 제품인 공기청정기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기존에도 공기청정기 제조를 하긴 했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신모델을 개발하고 판매처를 확장키로 했다.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해외 가전회사와 협상에 나섰다. 위닉스 제품에 이 회사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추진 중이다.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 1위 필립스에 버금가는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어 계약이 성사되면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위닉스 측은 기대하고 있다. 공급계약은 이르면 3월께 맺을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새로운 공기청정기 모델 5종을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이를 위해 TV 홈쇼핑, 온라인 쇼핑사이트, 마트 등으로 유통망을 넓히는 중이다. 홈쇼핑에 파는 제품은 렌털(대여) 형태로도 판매된다. 판매가 늘면 자체적으로 렌털 조직을 갖추고 코웨이처럼 방문관리 서비스를 하는 것도 추진할 방침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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