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윤정 기자 ]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사진)의 미국 대통령선거 출마설이 솔솔 나오고 있지만 공화당, 민주당 소속이 아닌 그의 당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대통령선거 역사에서 제3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된 적은 없다며 블룸버그의 당선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제3당 후보로 가장 높은 성적을 얻은 사람은 테오도어 루스벨트 26대 대통령이다. 그는 1909년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1912년 진보당을 만들어 제3의 후보로 다시 출마했다. 당시 득표율은 27.4%, 선거인단은 88표를 얻는 데 그쳤다. 그가 공화당에서 나와 제3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민주당의 우드로 윌슨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더쿡폴리티컬리포트의 찰리 쿡 정치평론가는 “제3당 후보의 득표율은 낮지만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1968년 대통령선거에서는 조지스 윌리스 전 앨라배마 주지사가 미국독립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13.5% 득표에 그쳤다. 1980년에는 존 앤더슨 미 하원의원이 출마해 6.6%의 표를 얻었고, 1992년 억만장자 로스 페로가 출마해 18.9% 득표했으나 대통령으로 선출되기엔 역부족이었다. 2000년에는 환경운동가 랠프 네이더가 출마했 嗤?득표율은 2.7%에 그쳤다.
하지만 블룸버그가 선례를 깨고 새 역사를 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FT는 “360억달러(약 43조2900억원) 자산가인 블룸버그는 선거운동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이 있기 때문에 예상을 깨고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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