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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반대로 무산된 프랑스 백화점 '일요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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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관광수입 확대 위해
프랑스 정부서 허가했지만 노조 지도자들 "영업 반대"

"주말에 명품 쇼핑하는 아시아 관광객 많은데…" 백화점들 아쉬움 토로



[ 이상은 기자 ] 프랑스 백화점들이 지난 10년간 요구해온 일요일 영업을 프랑스 정부가 허가했지만 노동조합의 반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프랑스는 작년 11월 평균 실업률이 10.6%, 청년 실업률이 25.7%까지 치솟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규제 완화 방안을 내놨다. 상점의 일요일 영업규제 완화도 그중 하나다. 작년 11월13일 파리 연쇄 테러 이후 위축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려는 목적도 있다.

하지만 막상 일요일에 문을 여는 백화점은 아직 없다. FT는 “백화점 소유주들이 지난해 12월 일요근무에 대해서는 봉급을 두 배로 지급하고 교통비와 자녀 보육비까지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노조가 거부했다”고 전했다. 노조 간부들은 일요일 영업에 반대하는 것을 (봉급이 많고 적음을 떠나) ‘원칙의 문제’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백화점은 일요일 영업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파올로 데 체사레 프랭탕백화점 최고경영자(CEO)는 “일요일 영업을 한다면 매출이 7~1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이 밀집한 파리 중심가 오스만대로의 연간 매출은 25억유로(약 3조2500억원) 정도다.

백화점 측은 명품을 대규모로 구입하는 아시아권 관광객을 잡기 위해선 일요일 영업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주로 주말에 파리를 찾는데 백화점이 일요일에 문을 닫아 쇼핑할 수 없어 크게 당황하곤 한다는 것이다.

중화권 관광객을 상대하기 위해 수십명의 중국어 사용 직원을 채용한 라파예트백화점의 필리프 후제 이사회 의장은 “오스만대로에서 일요일 영업을 하면 일자리 1000개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백화점들이 전처럼 프랑스 중산층을 상대하는 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라며 “(일요일 영업으로) 매출 규모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인인 데 체사레 CEO는 “백화점마다 개별적으로 노조와 협상해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복잡해지고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며 “프랑스에서 사업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프랑스는 한 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8370만명(2014년 기준)에 이르는 관광 대국이다. 관광업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470억유로) 수준에 달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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