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로 보는 일본 5대 명문대학, 어딘가 보니
도쿄 교토 오사카 3대 국립, 와세다 게이오 양대 사립
올 들어 일본 증시가 폭락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주가가 연일 떨어지자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 정책)의 약발이 끝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경제에 대해 비판적인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20년’에서 더 나가 ‘잃어버린 30년’으로 가고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실물 경제지표인 대졸 취업률 통계는 일본 경제가 많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졸 취업률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상승해 일본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을 헷갈리게 한다. 대졸 취업률이 오르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그만큼 고급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미래 전망을 밝게 본다는 증거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NHK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2016년 봄 졸업 예정인 일본 대학생들의 취업 내정률은 80%를 넘어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쇼크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달 1일 기준 올 봄 졸업 예정자들의 취업 내정률은 80.4%를 기록, 전년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대졸 예정자의 12월 기준 취업 내정률은 5년 연속 올라갔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입사 경쟁은 치열하다. 대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금융권, 대기업, 언론사에는 명문대 출신의 입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일본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180개 인기 기업을 대상으로 주요 77개 대학의 취업 현황을 분석했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입사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도쿄대학으로 15명에 달했다. 와세다대(12) 게이오대(12) 메이지대(6) 아오야마가쿠인대(6) 등이 상위 5위권에 포함됐다.
일본 대표 기업인 도요타자동의 경우 본사가 위치한 나고야의 국립 나고야대학이 43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와세다대(37) 교토대(31) 규슈대(25) 도쿄공업대(25) 순이다.
대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아사히신문과 공영방송 NHK에도 명문대 입사자들이 많았다.
일본 미디어시장에서 지식인 구독자들이 가장 많은 종합 일간지 아사히신문의 대졸 입사자는 사립 양대 명문인 와세다와 게이오대가 13,9명씩으로 선두였다. 국립대인 도쿄대 6명, 교토대 4명, 오사카대 3명 순이었다. NHK도 와세다 53명, 게이오 30명으로 사립 명문 출신이 많았다. 도쿄대(21) 쥬오대(12) 메이지대(11) 등이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인한 편집국 부국장 겸 일본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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