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22일(08: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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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공조부품업체인 한온시스템(옛 한라비스테온공조)이 처음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경쟁입찰 방식의 사전 청약)에 1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전방산업인 완성차시장의 성장 둔화와 대주주 변경 등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재무건전성이 부각된 덕분이다.
![](http://img.hankyung.com/photo/201601/201601225064u_01.11164645.1.jpg)
한온시스템의 회사채 발행은 2007년 11월 이후 8년 2개월 만이 ?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 시행 이후로는 처음이다. 한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글로벌 완성차시장 성장 둔화와 대주주 변경에 따른 경영 관련 불확실성 우려가 있긴 했지만, 희소성에 뛰어난 재무건전성까지 갖춰 큰 손들의 ‘사자’ 수요가 몰렸다”고 전했다.
한온시스템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성자산)은 작년 9월 말 현재 278억원으로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에 가깝다. 작년 1~9월 매출액은 4조974억원, 영업이익은 2389억원이다. 한국신용평가 신용등급은 ‘AA(안정적)’다.
현재 대주주는 사모펀드(PEF)인 한앤코오토홀딩스와 한국타이어다. 작년 9월말 현재 각각 50.5%와 19.5% 지분을 들고 있다. 종전 최대주주였던 미국 비스테온은 작년 5월 경영권 지분 70%를 이들 회사에 처분했다. 한온시스템은 증권신고서에서 “경영권 변동 이후 영업이나 재무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니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관투자가들의 ‘총알’이 풍부한 시점에 대표주관사의 적극적인 세일즈(회사채 판매)도 수요예측이 흥행에 기여했다. 국내 다수의 기관투자가들은 작년 말 미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을 우려해 한동안 회사채 투자를 미뤘다. 한온시스템 회사채 발행은 NH투자증권이 단독 대표로 주관했고, 발행금액을 전액 인수할 예정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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