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 등 20~30년 운행은 예사
[ 김대훈 기자 ]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소떼방북’을 할 당시 북측에 함께 기증한 트럭 100여대가 아직 북한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보도했다.
RFA는 중국을 방문한 평양과 양강도, 함경북도, 평안남도 주민의 말을 인용해 “정 명예회장이 당시 1001마리의 소와 함께 북측에 기증한 한국 트럭이 회사 마크를 떼어낸 채 북한 전역의 기업소에 분산돼 운행되고 있다”고 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북한에서 20년이 넘은 일제 트럭이나 중장비들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며 “정 명예회장이 가져온 트럭은 아직도 제 기능을 하는 중요한 운송수단”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트럭, 버스를 20~30년 운행하는 것은 예삿일이고, 수십~100만㎞를 운행한 차량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RFA는 “한국과 선진국에선 차량관리를 잘 한다고 하더라도 18년이 된 트럭을 사용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며 “중국 현대자동차에서도 트럭이 생산되고 있지 않아 북한이 부품을 중국에서 조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정 명예회장은 1998년 6월과 10월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5t 트럭 한 대에 소 10마리씩을 싣고 방북했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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