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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민성투자 리화이전 총재 "한국, 선진+신흥시장 매력 갖춰…의료·관광, 아시아 중심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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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개발社 에머슨퍼시픽 2대 주주…중국 최대 민간투자사 이끄는 큰손
하나금융과 세운 리스사, 단기간내 만족스러운 수익 내

에머슨퍼시픽에 1800억 투자…제주도 리조트 개발에 큰 관심
에머슨과 다양한 사업기회 모색

한국은 관광·실버사업 요충지
세계적 경쟁력 갖춘 한국 병원·의료기기업체와 협력



[ 심은지/이유정 기자 ] “한국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장점을 모아놓은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특히 관광·의료 등의 분야에서 아시아 시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합니다.”

리화이전(李懷珍) 중국민성투자 총재(59·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은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선진 시장의 특성과 성장성이 높은 신흥국의 특성이 공존하기 때문에 그만큼 좋은 비즈니스 기회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 총재는 중국민성투자가 2대 주주로 있는 리조트 개발업체 에머슨퍼시픽의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준공을 기념해 지난 11일 방한했다.

중국 최대 민간투자회사인 중국민성투자는 중국 부동산 재벌 이다그룹과 유명 정보기술(IT)업체 쥐런네트워크 등 대표기업 60여곳이 자본금 500억위안(약 8조9000억원)을 출자해 2014년 5월 설립했다. 설립한 지 1년6개월 만에 금융 보험 리스 에너지 항공 물류 부동산 등 8개 자회사를 키우며 글로벌 자본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리 총재는 ‘몇 번째 방한이냐’는 질문에 “셀 수 없이 자주 온다”고 답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선진국은 금융을 통한 투자플랫폼을 통해, 신흥국은 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을 지키고 있다”며 “한국은 두 곳의 특성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투트랙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과 관련해선 하나금융그룹을 파트너로 삼아 지난해 5월 중국 현지에 리스사를 설립했고 직접 투자방식으로는 지난해 12월 고급 리조트 개발사인 에머슨퍼시픽의 지분 18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는 게 리 총재의 설명이다.

그는 “중민국제융자리스(자본금 30억위안 규모·중국민성투자 지분 75%, 하나은행 25%)는 설립한 지 1년이 채 안 됐는데도 만족스러운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긴 어렵지만 작년 중국의 신설법인을 통틀어 손에 꼽을 정도의 수익률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리 총재는 “우리는 중국 자본을 한국에 유입시키는 역할과 반대로 한국 자본을 중국에 흘러가게 하는 역할을 동시에 맡고 있다”며 “하나은행과는 서로 좋은 아이템을 발굴해 공동 투자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합병하면서 규모가 커졌고 글로벌 네트워크도 뛰어난 회사”라며 “하나은행과 아시아투자연맹을 발족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사 에머슨퍼시픽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 주주에 올라선 것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투자처를 계속 찾고 있지만 우선 에머슨퍼시픽과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에머슨퍼시픽의 제주 리조트 개발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경관이 매우 수려하고 지리적으로 중국 일본 등과 가깝기 때문에 관광산업과 실버산업 등을 결합할 수 있는 요지”라는 이유에서다.

암 치아 등과 관련한 메디컬 분야도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가졌다고 평했다. 그는 “한국 병원과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은 글로벌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며 “주요 의학대학, 의료기기업체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총재는 중국 인민은행,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 등을 거친 금융통이자 중국 둥베이재경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경제전문가이기도 하다. 중국의 경제 둔화를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 “중국은 여전히 내수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인재의 저변도 넓어지고 있다”며 “경제 성장 속도가 예전만 못하겠지만 글로벌 평균에 비해선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장기간 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도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축에 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화이전 총재는

1957년 중국 허난 출생으로 1983년 정저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중국의 은행감독기구인 은행감독관리위원회 국장 등을 거친 중국의 대표적인 금융통이다. 1993년 인민은행 정저우은행장을 시작으로 10년간 인민은행과 국가외화관리국에서 외환정책 실무를 담당했다. 이후 2003년부터는 한국의 금융감독원 격인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에서 은행과 다른 금융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했다. 중국의 국가 의사결정 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로 활동하는 등 정책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 총재는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금융 민영화의 선봉장 역할도 맡고 있다. 중국 최초 민간은행인 민성은행을 거쳐 2014년 7월부터는 중국민성투자에서 대내외 투자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외화관리조작 지도》 《은행 지속관리와 발전》 《효율적인 은행관리연구》 등이 있다.

심은지/이유정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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