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매니페스토 운동의 산파역인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이 최근 출간한 '청년경제 혁명선언'. /출판사 |
<p>▲"청년경제 혁명선언"출간 계기는</p>
<p>오랫동안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경제는 움직이는 생물체입니다. 경제체제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순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활동력이 왕성한 청년들이 경 ┸【??핵심 엑터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청년은 혁명의 세대입니다. 청년은 도전과 응전을 통해 미래 이슈를 주도하고 실행해야 하는 세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이 이슈에 소비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청년은 결코 시혜의 대상이 아닌데, 청년들에게 아프지 않느냐, 당연히 청춘은 아픈 시기라 말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거대한 음모가 숨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경험의 감옥이 우리경제를 위험으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경제정책이 허둥지둥거리고 우왕좌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청년의 DNA가 필요한 시대가 유령처럼 우리 곁에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청년의 DNA가 필요한 시대와 조우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p>
<p>전지구적으로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체제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체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대량생산시대의 표준화, 고성장시대의 선택과 집중, 이성적 분석으로 선악을 나누던 기성세대의 DNA는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기성세대는 혼동의 시대라 하지만 사실은 전혀 새로운 시대의 서막입니다. 이를 알리려 했습니다.</p>
<p>▲ 한 시대를 많은 고민 속에 살아온 선배로서, 그리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스승의 입장에서 요즘 청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면</p>
<p> 내가 오르려했던 높은 산이 작은 봉우리에 불과했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도서 제목은 혁명이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인생입니다. 인간다운 삶에 대한 이야기지요. 독일의 안무가 피나 바우쉬는 언어는 글과 말뿐이 아니라 몸짓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살아온 자들은 앞으로 살아갈 자들에게 자신이 살아온 삶을 전해줄 의무가 있다고 말했지요. 저 또한 그렇습니다.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저는 학생들의 스승이라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혁명은 과격한 언어가 아닙니다. 정치에 국한된 것도 아닙니다. 재배체제를 바꾸자는 것이 혁명입니다. 인간다운 삶의 갈구에서 혁명이 시작됩니다. 공존과 공평을 위한 집단의 움직임이 혁명입니다. 그렇다고 청년들에게 분노하라는 말은 아닙니다만, 먼저 살아온 선배를 먼저 태어나 살아왔다는 의미의 선생(先生)으로, 청년들은 야수이며, 야수를 길들이는 방법은 무리들을 철저히 격리시키는 것이며, 야수가 격리되어 개의 젖을 빨면 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청년들이 스스로 야수임을 깨닫는 순간 우리사회는 많은 것들을 바꿔낼 수 있으니까요.</p>
<p>▲ 대학 등에서 많은 청년들의 활동을 함께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함께 했던 청년들과의 활동 중에서 소개하고 싶으신 활동이 있다면</p>
<p>저 또한 기성세대이기에 함께 활동하지는 않습니다. 학생들의 활동에는 비판적 관여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기획하고, 청년들이 실행하는 일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 소개하고 싶은 활동은 청년 소셜벤처 <담넘어>입니다. 사실은 당황했습니다. 수업을 듣던 학생들이 과제를 수행하다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부모님을 만나 뵙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매달 활동비를 안정적으로 나눠갈 정도로 건실한 소셜벤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담넘어> 창업과 사회운영에 저는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습니다. 청년들의 상상력과 자생력을 반감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p>
<p>청년들은 누 맙“?규정받아서는 안 됩니다. 88세대나 8포세대 등은 청년 스스로 규정한 세대규정은 아닙니다. 특히, 어젠다는 청년 스스로 제안해야 합니다. 그래서 청년정치학교와 대학생 기자단 운영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청년정치학교는 국회 청년 비서관 다수가 수료한 바 있고요, 그 중에는 현재 지방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도 있고, 총선에 도전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대학생 기자단은 약 100~300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데, 청년정책의 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기성세대인 저는 함께 하는 청년들과 활동보다는 청년들이 하지 못하는 부분의 일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청년정책을 제안하는 일입니다. 정부에도 실효성을 따져가며 청년경제 활성화에 대한 정책을 제안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도 지속적으로 청년정책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p>
<p>▲ 최근 들어 중앙정부와 서울시, 성남시 등 일부 지자체와 청년수당 등과 관련한 입장과 접근방식에 차이가 크다. 청년문제에 대한 입장은</p>
<p> 역시 청년의 문제는 청년이 다뤄야합니다. 청년을 얻어야 가장 부강하고 강한 나라가 됩니다. 때문에 괜찮지 않은 청춘들에게 괜찮은 대한민국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미래세대의 주역인 청년들의 문제를 정쟁의 도구로만 보거나 균형감을 잃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는 청년문제에 대한 여야 혹은 중앙정부와 일부 자자체 사이의 입장 차가 크다고 보지 않습니다. 다만, 거부 민주주의(vetocracy)가 작동할 뿐입니다. 우리사회의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는 증오정치(hate politics)라 보고 있습니다.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 만족할만한 정책은 아니라도 괜찮은 대한민국의 고민을 괜찮지 않은 청년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 수당과 관련해서도 개량적인 데이터를 두고 논쟁하기 보다는 상대방을 윽박지르거나 무시하는 태로도 일관하면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는 청년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보다는 어떡하면 선거에서 유리한 지형을 만들 수 있을까만을 고민하는 정치권의 현란한 페인트 모션으로만 보입니다.</p>
<p>▲ '책'의 부제에 386의 반성과 응원이라고 되어 있다. 그 시대를 치열하게 보낸 분으로서 '386의 반성과 응원'은 어떤 의미 인지</p>
<p> 처절하게 실패한 386세대가 성공하길 바라는 청년들에게 보내는 응원입니다. 386은 투항의 세대입니다. 저는 소수의 학생회장 출신들이 활동하는 여의도 386을 383세대의 전부로 보지 않습니다. 80년대 대학을 다녔던 생계를 위해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했건 군인이 정치하겠다던 80년대 권위주의 시대에 맞서며 젊은 시절을 치열하게 보냈던 모든 분들을 386이라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권 386과 생활인 386을 나눠부르기도 합니다. 정치권 386은 여의도에 투항했습니다. 생활인 386은 양김의 분열과 노태우 후보 당선이라는 좌절을 보며 시장권력에 백기 투항했습니다. 그 결과 벌어지는 우리사회 부조리에 죄책감을 가지고 살고 있는 이들도 386입니다. 정치권 386은 하청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생활인 386은 재벌독점 경제체제를 기획, 실행하였던 세대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정치민주화 분야는 결국 386세대의 몫입니다. 권위주의에 과감히 맞섰던 경험과 세대 공감이 넓게 존재하니까요. 정 ”?386들의 응원은 청년세대의 정치세력화입니다. 경제민주화 분야는 청년들이 주도해야 하는 분야입니다. 경제의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반한 공정경쟁 제제를 구축하는 것은 변절을 넘어서 사악함으로 치닫는 기성세대와 맞짱 떠야 하는데, 생물학적으로 386세대는 불가능합니다. 386은 경제 분야에서 청년들을 응원하려고 해도 DNA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의 약진을 위한 발판으로 세대융합형 컨소시엄 정도로 응원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p>
<p>▲ 매니페스토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계신다. 향후 계획은 </p>
<p> 끊임없이 반성하며 균형감을 잃지 않는 대한민국을 위해 운동을 지속하려 합니다. 매니페스토의 어원을 보면 '반성', '반성문'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압축성장이 필요했던 산업화시대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던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21세기는 그 무엇보다도 균형감이 필요한 다양화시대입니다. 다양화 시대의 균형감은 민주적 질서에서 나옵니다. 민주적 실서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아닌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공존하는 법칙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시대에 돌입하는 시점에서 시민사회활동가로서의 몫을 묵묵히 감당하려 합니다.</p>
<p> ▲ 마지막으로 출간하신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한 말씀</p>
<p> '셀러드데이즈'라는 말은 미숙하다는 말입니다만, 전성기란 뜻도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성세대 독자들에게는 청춘들의 전성기를 구시대 경험이라는 감옥에 가둬두지 않았으면 합니다라는 부탁을 하고 싶습니다. 슬하라는 말은 부모님의 무릎아래라는 뜻입니다. 과거 부 蹄鍍湧?자식세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셨는데, 유사 이래 가장 많이 배웠다는 현세대 부모님들은 그렇지 않는 것 같습니다. 청춘들에게 속력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닌 방향의 중요함을 인식시켜 주셨으면 합니다.</p>
<p>젊은 독자들에게는 La Vida Loca! 미친 듯이 살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젊잖다는 말의 뜻은 젊지 않다는 말의 줄임이며, 도전하지 않는 자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모래성 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도전은 실패가 따르지만 청춘의 실패는 더 이상 재기 불가능한 기성세대의 실패와 다른 경험이라는 자산으로 남는다는 말로 도전에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p>
정승호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saint096@naver.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