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스토리 - 한옥 숙박·상업시설 늘어
경복궁 일대 레지던스 30여곳
수원·인천, 한옥 관광단지 추진
[ 이현일 기자 ] 서울 북촌과 서촌, 전주 한옥마을 등 도심 한옥마을에선 한옥 게스트하우스, 레지던스, 상가 등 한옥 형태의 상업시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신(新)한옥’ 주택의 확산을 40대 이상이 주도하고 있다면 도심권 한옥 상가의 활성화는 20~30대 젊은 층이 이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경복궁 주변 일대에는 30여곳의 한옥 게스트하우스와 레지던스가 운영되고 있다. 작년 9월 경복궁 서쪽 누하동에서 레지던스호텔 ‘사이드’를 연 이용재 대표는 “레지던스 이용객은 연말 소모임을 하는 직장인, 어린아이를 둔 가족, 커플 방문객 등 30대 이하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10실 규모의 이 호텔은 지은 지 100년가량 된 한옥을 리모델링해 재탄생시킨 곳이다. 관광시설뿐 아니라 한옥 셰어하우스(방 외에 주방과 거실 등은 공유하는 주거시설), 원룸도 색다른 주거 경험을 하고 싶은 젊은이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서울시도 지원에 나섰다. 신교동 사거리부터 옥인동, 사직단까지 이어 測?필운대로에 올해 말까지 기존 폭 1m의 보행로를 4m로 늘리고, 낡은 바닥 포장을 새로 깔고 전봇대와 전선을 땅속에 묻는 등 지역 활성화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전주 한옥마을도 20~30대 초반 미혼 남녀가 방문객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인터넷과 입소문을 타고 외국인 관광객도 2010년 10만명에서 지난해 23만명으로 급증했다.
지역경기 활성화를 노리는 지방자치단체는 앞다퉈 한옥 관광단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경기 수원시는 팔달구 장안동 화성장안문(북문)과 화성행궁 사이 성안마을을 한옥촉진지구로 지정하고 250억원을 들여 전통음식체험관과 게스트하우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천시에서도 재개발사업 대상지인 송림동 5만9905㎡ 부지에 43억원을 투입해 한옥마을과 전통주막 등을 갖춘 ‘송림달빛 테마마을’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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