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6.5%→2015년 12.7%
현대캐피탈 등 치고 올라와
"신사업 못 찾아 수익성도 떨어져"
[ 강현우 기자 ] 국내 2위 렌터카업체인 AJ렌터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렌터카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경쟁업체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려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차 값과 인건비 상승을 극복할 신사업을 찾지 못해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여러 호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전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AJ렌터카의 시장점유율(차량 수 기준)은 2007년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점유율은 2007년 말 16.5%에서 2009년 말 15.5%로 떨어진 뒤 2011년 말엔 14.1%로 하락했다. 2013년 말엔 13.5%로 내려간 뒤 작년 10월 말 12.7%를 기록했다.
AJ렌터카는 경쟁업체가 최근 수년간 매각으로 영업에 집중하지 못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009년 당시 1위 업체인 금호렌터카는 금호그룹 재무구조 개선 작업 차원에서 1년 가까이 인수업체를 찾다가 2010년 KT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AJ렌터카 대신 3위 업체인 현대캐피탈이 점유율을 2년 새 4%포인트가량 늘려 2011년 말 처음 두 자릿수인 10.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14 ?KT금호렌터카가 또다시 매각 작업을 시작해 작년 6월 롯데그룹에 넘어가 롯데렌탈로 이름을 바꿨다. 이 시기엔 4위 업체인 SK네트웍스가 기회를 잡았다. SK네트웍스는 장기 렌터카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 2013년 말 6%였던 점유율을 8.6%로 늘렸다. 결과적으로 AJ렌터카는 두 번의 큰 기회를 놓치고 경쟁업체에 시장을 내줬다.
AJ렌터카의 수익성도 악화하고 있다. 매출이 꾸준히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다. AJ렌터카의 매출은 2012년 4014억원에서 2014년 5700억원으로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0억원에서 437억원으로 7%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012년 11.7%에서 2014년 7.7%로 4%포인트 하락했다.
이익률은 지난해 더 떨어졌다. 작년 3분기 말 누적 기준 AJ렌터카의 영업이익률은 7.2%로 작년 말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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