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은이 기자 ] 차기 농협중앙회장에 김병원 전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62·사진)이 당선됐다. 농협중앙회장이 선출직으로 전환된 1988년 이후 호남 출신이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중앙회는 12일 대의원 289명이 참가한 중앙회장 선출 결선투표에서 김 전 조합장이 163표(56.4%)를 얻어 23대 회장(민선 5대 회장)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여섯 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의 1차 투표에서는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67)이 최다 득표로 결선투표에 진출했지만, 김 전 조합장보다 37표 적은 126표를 얻는 데 그쳐 고배를 마셨다.
김 당선인은 1978년 농협에 입사한 뒤 남평농협 전무를 거쳐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세 차례 조합장을 지냈다. 최원병 현 농협중앙회장 체제에서 NH무역과 농협양곡 대표를 거쳤다. 4년 임기의 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직이지만 농민 조합원 235만여명, 자산 약 400조원, 31개 계열사의 거대 조직을 대표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농민 대통령’으로 불린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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