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혜원 기자 ] "이 실험실에 속한 건물 일대가 파워트레인 그 자체입니다. 실제 운전자가 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는 조건을 작은 실험실에서 구현해 국내 최초로 신형 K7에 적용된 '전륜구동(앞바퀴 굴림) 8단 자동변속기'를 시험합니다."
11일 오전 신형 K7 미디어 설명회가 열린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를 찾았다.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 변경) 된 K7을 소개하는 기아차 관계자들은 연신 '국내 최초'를 강조했다. 기아차가 자랑하는 국내 최초 기술 중에는 남양연구소 연구동을 둘러보며 직접 확인한 전륜 8단 자동변속기와 미국산 고급 오디오인 '크렐' 음향 시스템도 포함돼 있었다.
기아차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파워트레인 연구소 내 자동변속기 실험실에 들어섰다. 신형 K7에 장착된 8단 전륜 자동변속기가 개발되는 곳이다.
양종택 자동변속기 파트장이 직접 소개한 자동변속기 실험 장치 위에는 실제 K7 차량이 장착돼있었다.
기아차는 전륜 8단 변속기를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처음으로 독자개발에 성공했으며 부품사를 포함해서는 세 번째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는 기어 단수가 늘어나면서 동력 성능은 물론 연비와 정숙성이 높아졌다.
임기빈 변속기개발실장은 "8단 변속기를 K7 탑재에 이어 앞으로 준대형급 이상 고급 세단 및 SUV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쏘나타급 중형차에도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걸음을 옮겨 전자연구동 음향강성개발파트 실험실로 향했다. 연구실 내부에 마련된 K7 차량의 헤드램프가 켜지고 차량 전면에서 알파벳 'Z'모양의 불빛이 선명하게 빛났다. 그 순간 차량 내부에서 오디오가 켜졌다. 열려진 차량 문을 통해 음악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다.
유승호 음향강성개발파트장은 "신형 K7는 미국의 최상급 오디오 브랜드 크렐의 사운드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며 "실내에 적용된 총 12개의 크렐 스피커와 외장램프는 원음에 가까운 사운드를 구현해준다"고 설명했다.
K7 차량에 직접 탑승해 음향 시스템을 체험해봤다. 차량 내부에 가득 찬 음악 소리가 마치 작은 콘서트홀에 앉아있는 느낌을 줬다.
아직 국내 소비자에게는 생소한 크렐 브랜드를 장착한 이유를 물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산차에 아직 적용되지 않은 새로운 브랜드를 찾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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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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