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핵실험 규탄' 확산
[ 김동윤/서정환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장관이 북한의 수소폭탄 핵실험 당일 저녁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 앞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7일 중국 외교가에 따르면 왕 장관은 지난 6일 저녁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개최한 ‘2016년 외교부 신년초대회’ 연설에서 “북한(조선)이 국제사회의 반대를 고려하지 않고 다시 핵실험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는 지 대사는 물론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비롯한 주요국 대사와 중국 관리 등 350여명이 있었다.
왕 장관은 “중국 정부는 이미 외교부 성명을 통해 우리의 엄정한 입장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국제 핵비확산 체제를 결연히 수호할 것”이란 뜻도 전했다.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서 탈퇴한 뒤 네 차례나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의 핵 개발을 용인할 수 없다는 방침을 전한 것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이미 지 대사를 불러 핵실험에 대해 엄중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참의원 본회의에 출석해 “독자 조치를 검토하는 것을 포함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연립 ㈃瑛?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도 참의원 의원총회에서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로운 대북 제재가 채택되도록 일본이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북한에 대한 독자적인 제재 강화 방안으로 △북한 국적자의 왕래와 조총련 간부의 재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모든 북한 국적 선박의 입항을 불허하며 △대북 현금 반출 및 송금 규제 강화 등을 검토 중이다.
이날 오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20분간 전화 회담을 하고 양국이 협력해 UN 안보리에서 북한 제재 강화를 위한 논의를 주도해 가기로 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도쿄=서정환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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