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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국경제학회] 글로벌 인재 현장서 채용…미국경제학회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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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 샌프란시스코=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 샌프란시스코=박수진 기자 ] 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메리어트마르퀴스호텔의 골든게이트홀. 비 오는 궂은 날씨에도 1600여㎡(약 500평)에 달하는 넓은 홀이 사람들로 꽉 찼다. 채용 박람회 참석자들이었다.

2016년 미국경제학회(AEA) 연차총회의 부대 행사로 3~5일 열린 이 행사에는 미국 전역에서 온 경제학 박사학위 취득(예정)자들과 이들을 채용하려는 미국 안팎의 기업, 대학, 연구소, 금융회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국에서도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등 10여개 기관이 왔다. 김준경 KDI 원장은 “사흘 동안 총 34명을 인터뷰했다”고 말했다. 다른 기관도 비슷하다고 했다.

미국경제학회는 1885년 설립해 올해로 131년째를 맞은 미국에서 가장 전통 있는 학회 중 하나다. 올해 연차총회 행사에는 55개 경제·사회 관련 학회가 520여개 세션을 열었고, 1000~150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세계적 석학들도 참가해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을 벌인다. 세계 경제학의 흐름을 한 곳에서 파악할 수 있다.

연차총회 세미나만큼 참석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행사가 이 채용박람회다.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거나 학위 취득이 예정된 사람들은 매년 약 3000명 선이다. 이들의 주요 채용경로 중 하나가 이 행사다. 텍사스A&M대에서 금융전공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신상욱 씨(33)는 “올해 학위를 받으면 내년에 이곳에서 면접을 봐야 하기 때문에 좋은 세미나에도 참석할 겸 미리 와 봤다”고 말했다.

강태수 KIEP 선임연구위원은 “미국경제학회 연차총회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학도 인력시장”이라며 “한국 학위 취득자들도 구직을 위해 이곳으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구인기관이 많고 구직자도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쟁의 법칙’이 적용된다. 구인기관은 경쟁력 있는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더 좋은 조건을 앞다퉈 내놓고, 구직자들은 자신의 논문을 적극 설명하며 ‘몸값’을 높인다. 탄탄한 지식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 세계 인재를 끌어모으는 미국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행사였다.

샌프란시스코=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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