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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아모레퍼시픽·SPC는 도전…'위기의 조선 빅3'는 생존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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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 계획도 '극과 극'


[ 도병욱 기자 ]
새해 업무를 시작한 기업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강조하는 점이 달랐다. 지난해 빼어난 성과를 거둔 기업은 모두가 어렵다는 올해를 기회로 삼아 ‘공격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반면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기업은 ‘생존을 위한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두드러진 경영 성과를 보이며 ‘새로운 기업가상(像)’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도전’을 강조했다. 서 회장은 “세계의 패러다임이 아시아의 시대로 점차 바뀌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아시아의 미(美)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기회”라며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만큼 우직한 걸음으로 겸손한 도전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허 회장은 “창업 후 70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성공사례를 국가별 특성에 맞게 접목할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사업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는 옙첼?성장을 위해 신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말에는 지난해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짙게 배어 있다.

반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중점을 뒀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올해 흑자를 달성하지 못하면 시장은 더 이상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원점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위기 속에 숨어 있는 기회를 잡으려는 악착같은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피와 땀과 눈물밖에 드릴 게 없다”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발언을 인용해 위기 타개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비교적 탄탄한 실적을 보이는 기업들도 불투명한 경영 환경에 따라 혁신을 강조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올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조 혁신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안일한 대처 방식으로는 생존조차 어렵다”며 “사업구조와 사업방식,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근본적인 변화와 철저한 실행을 통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체질 강화 및 경쟁력 제고를,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신시장 개척 및 사업영역 확대를 신년 화두로 제시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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