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76년 코스피지수는 100을 밑돌았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015년 12월 30일 코스피지수는 1961.31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40년 만에 20배 가까이 급등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40년 뒤 코스피지수는 어느 수준까지 올라가 있을까.
4일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40년 뒤에는 코스피지수가 3만을 넘어서고 시가총액은 2경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한국거래소 설립 60주년을 맞아 가진 타임캡슐 행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적은 편지를 캡슐에 넣어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가 정상화돼서 앞으로 40년 동안 평균 금리가 3~5%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증시는 그와 2~3% 정도 차이가 난다"며 "이에 따라 5~8% 수익률이 난다고 보고, 해마다 평균 7%씩 성장하는 걸 가정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지수가 1000에서 2000포인트까지 올 때도 지수는 평균 7% 정도 성장했다며, 주식에 투자했을 때 7%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그 시장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40년 동안 평균 7%씩 성장 한다고 계산하면 2056년에는 코스피지수가 3만에 도달할 수 있다"며 "시가총액은 2경에 이르고 한국은 미국, 일본과 함께 세계 3위권 자본 시장 대열에 들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개별 주식이 7%씩 오른다는 건 아니지만 시장 전체로는 평균 7% 성장이 가능하다"며 "이를 고려할 때 노후를 바라보고 개별 종목보다는 코스피지수 전체에 투자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이나 유럽처럼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는 국가보다는 중국, 베트남 같은 신흥국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삼성투자신탁운용과 삼성증권, 우리금융과 KB금융지주 등 증권업계와 은행업계 전반을 두루 거친 금융업계 최고 전문가다. 소신있는 발언과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로 '검투사'란 별명이 따라다닌다.
40년 뒤 타임캡슐이 열렸을 때 황 회장이 적어보낸 편지 속 전망은 얼마나 맞을까. 그 역시도 "막상 써놓긴 했지만 나조차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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