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장관과 통화한 케리 미 국무
"협상 타결은 역사적 업적…박 대통령 용기에 경의 표한다"
[ 전예진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사진)은 30일 한·일 위안부 협상 타결과 관련해 “일본 측에서 다양한 이해관계 세력을 잘 설득하고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언행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일본 내에서 이번 합의를 잘되지 않게 하고 자기 쪽으로 유리하게 해석하려는 세력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협상 타결 뒤 일본 측에서 법적 책임이나 위안부 소녀상 등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다른 해석을 내놓거나 사실과 다른 협상 내용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나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윤 장관은 “1년8개월간 힘든 협상이었고 가장 난이도가 높은 사안이기 때문에 타결 뒤 제일 중요한 것은 합의를 성실하고 신속하게 이행하는 것”이라며 “이번 협상을 계기로 양국 간 신뢰가 쌓이고 선순환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번 협상과 관련해 이날 오전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과 15분가량 통화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케리 장관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한·일 간 위안부 피해자 문제 협상의 성공적 타결을 중요한 역사적인 업적이라고 평가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용기와 비전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케리 장관이 별도의 특별 환영 성명에서 발표한 것처럼 (한·미가) 합의의 완전한 이행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이는 일본이 합의 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하는지 국제사회가 지켜보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중국과는 협상 이후 별도의 의견 교환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과는 구체적으로 얘기한 것은 아니다”며 “내년 초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장관은 “중국도 일본과 과거사 문제를 잘 분석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검토할 것”이라며 “우리가 예단하긴 어렵지만 중국도 우리 못지않게 과거사에 강한 견해가 있다고 느껴진다”고 했다.
이번 협상으로 한·일관계가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한·중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과거사 문제는 한·중이 공조하는 것이라기보다 각자가 일본에 취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주한일본대사관 공사를 불러 일본 언론에 위안부 협상과 관련한 추측성 보도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는데 대해 항의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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