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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건 '비컨' 누르면 응급 경보…사물인터넷으로 환자 24시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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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건 '비컨' 누르면 응급 경보…사물인터넷으로 환자 24시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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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벤처기업 벤플, 원내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비상시 의료진에 위치 전송
병력·처방전 등 파악 쉬워



[ 이호기 기자 ]
대장암 말기 환자인 김모씨(60)는 최근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의사는 빠른 회복을 위해 하루 1시간 정도 꼭 운동할 것을 권했다. 김씨는 운동을 위해 병실을 나설 때면 스마트폰을 챙긴다. 앱(응용프로그램)을 켜면 병원 실내 지도와 운동 경로가 한눈에 나타난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현 위치가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며 현기증이 났다. 목에 걸고 있던 동전 모양의 단추를 눌렀다. 담당 간호사의 스마트폰에 ‘응급 상황 발생’이란 푸시 알림과 함께 해당 환자의 위치 정보가 떴다.

의료서비스가 사물인터넷(IoT)을 만나 진화하고 있다. 기존 정보기술(IT)이 주로 병원의 업무 효율을 향상시켰다면 IoT는 의료서비스의 질을 한 차원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경희의료원은 30일 경희대 학내 벤처기업인 벤플(대표 이경전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과 공동으로 IoT에 기반한 모바일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벤플은 여러 병원에 적용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인 ‘벤플C’ 앱도 함께 출시했다.

벤플은 서울 회기동 경희의료원 본관 1~3층과 7층에 비컨(저전력 블루투스 기반 근접무선통신 장치) 200여개를 깔았다. 10m마다 한 개꼴이다. 환자에게 개별 지급하는 응급 알림용 단추도 비컨이다. 환자의 병력, 알레르기, 투약 리스트, 흡연·음주 여부 등의 정보가 담겨 있다. 비상시 의료진의 스마트폰에 갖다 대면 이들 정보가 나타난다.

비컨을 촘촘하게 깐 덕분에 정확한 환자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운동 처방을 제대로 따랐는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경전 대표는 “IoT의 최대 장점은 과거에 존재하지 않던 데이터를 확보하게 된 데 있다”며 “환자의 운동 시간과 경로 등이 고스란히 의료기록으로 남아 회복 속도와의 상관관계 등을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013년부터 IoT를 의료서비스에 접목하는 신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시범 의료기관을 물색하던 차에 경희의료원 암병원설립추진본부를 이끄는 이길연 대장항문외과 교수로부터 연락이 왔다. 즉각 지원팀을 구성했다. 원무과 보안과 외래업무과 의무기록과 간호본부 진료과 등에서 차출한 30여명의 현장 전문가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냈고 이를 벤플C에 반영했다.

환자의 심리 및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 진료 대기시간에 유용한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암정보교육’, 병원 주변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힐링투어’, 환자의 정서 안정을 돕는 ‘炸?㉪?rsquo; 등의 서비스가 나올 수 있었다.

이 대표는 “분당서울대병원 등에 적용된 기존 ‘스마트병원’ 시스템은 주로 모바일 원격 진료 등 내부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벤플C는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각종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며 “가격이 저렴한 비컨 등을 활용해 구축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경희의료원은 내년 착공할 신축 암센터(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6000㎡)에도 이 같은 시스템을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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