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개소식 참석
"문화콘텐츠 산업은 제조업의 2배 일자리 창출"
임대료 면제·관리비 지원
융합 콘텐츠 시연공간 마련…내년 25개 콘텐츠 나올 듯
[ 김보영/장진모 기자 ] 서울 청계천로 옛 한국관광공사 빌딩(지하 4층, 지상 17층)이 문화콘텐츠 분야 벤처기업을 위한 창업지원센터로 탈바꿈했다. 29일 문을 연 ‘문화창조벤처단지’다. 이곳에는 1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93개 문화콘텐츠 신생 벤처가 연말까지 입주를 완료한다. 입주 기업들은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 사업을 기획부터 제작, 투자유치,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펼친다.
◆문화콘텐츠 전용 창업공간
지난 2년간 팁스창업타운, 디캠프, 마루180, 구글캠퍼스, 네이버 D2 팩토리 등 다양한 민·관 창업지원기관이 속속 생겨났다. 하지만 문화콘텐츠 기업만을 대상으로 삼는 지원 기관이 출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창조벤처단지가 문을 열었다는 사실은 문화콘텐츠의 발전 가능성에 거는 정부의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열린 문화창조벤처단지 개소식에 참석해 “문화콘텐츠산업은 제조업의 2배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해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 청년 산업”이라며 “우리가 직면한 여러 가지 도전을 해결할 열쇠가 우리의 문화에 있고, 문화콘텐츠산업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위해 2017년 말까지 민·관 협력으로 문화콘텐츠의 기획부터 제작, 소비로 이어지는 ‘문화창조융합벨트’ 6대 핵심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6대 핵심거점은 △문화창조융합센터(기획) △문화창조벤처단지(제작) △문화창조아카데미(인력수급) △K컬처밸리 △K익스피리언스 △K팝아레나(이상 소비)다.
첫 번째 핵심거점인 문화창조융합센터는 창작자의 아이디어를 콘텐츠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기관으로 지난 2월 서울 상암동에 문을 열었다. K컬처밸리는 K팝 등 문화콘텐츠와 쇼핑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랜드마크다. K익스피리언스는 한국의 먹거리·볼거리 등 다양한 한국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경기 고양과 서울 송현동에 조성된다. 서울 잠실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리모델링해 건립하는 K팝아레나는 1만5000석의 대형 아레나 공연장이다.
◆영화·공연 창작시설 완비
문화창조벤처단지는 입주 기업들에 최장 4년간 임차료를 전액 지원하고, 영화·애니메이션 후반 작업시설인 랜더팜 등 다양한 제작시설과 인프라를 제공한다. 입주기업이 들어서는 공간은 각각 51개와 42개 기업이 입주하는 협업사무실(열린공간·10층)과 독립사무실(독립공간·11~15층)로 구성됐다. 연중 24시간 운영하는 독립사무실은 2년간 임차료를 전액 지원해주고, 이후 심사를 통해 최대 4년까지 지원을 연장해준다. 관리비도 50% 지원한다. 1~4인 이하 신생 벤처가 함께 일할 수 있는 협업사무실은 임차료와 관리비가 6개월간 무료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엔 융·복합 콘텐츠를 시연·공연할 수 있는 263석의 가변형 무대 ‘셀(cel·creative economic leader) 스테이지’가 들어섰다. 셀(cel)은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의 브랜드다. 7~8층은 문화창조아카데미, 9층은 제작지원시설이 있는 ‘셀 팩토리’로 랜더팜, 버추얼센터(화상대화 시스템), 프로젝션 테스트(프로젝션매핑 등 공연설비를 미리 돌려볼 수 있는 공간) 등 창작·제작시설을 갖췄다.
윤태용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해외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의 25개 콘텐츠가 내년 중에 나올 것”이라며 “사업화하는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문화콘텐츠 분야의 창의적인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큰 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보영/장진모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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