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분기 다시 상승
"위기 가능성 유의해야"
[ 황정수 기자 ] 가계와 기업 등 민간부문 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부채로 인한 금융시스템 위기 발생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명목 GDP 대비 민간부문의 부채 비율은 지난 3분기 182.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 176.4%에서 2분기 180.3%로 처음 180% 선을 돌파한 데 이어 3분기에는 2.3%포인트 더 불어났다. 항목별로는 가계부채의 명목 GDP 대비 비율이 3분기 74.3%로 작년 말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부채 비율은 108.3%로 같은 기간 2.3%포인트 올랐다.
스위스 바젤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금융시스템 위험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명목 GDP 대비 민간부채 비율 갭’(명목 GDP 대비 민간부채 비율-장기 추세치)도 1분기 -1.9포인트에서 2분기 1.1, 3분기 2.2로 커졌다. 특정 시점의 갭이 플러스라는 것은 명목 GDP 대비 민간부채 비율이 장기 추세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뜻이다. 기업부채 갭은 1분기 -1.3에서 2분기 0.4, 3분기 0.8로 확대됐고 가계부채 갭도 1분기 -0.6에서 3분기 1.5로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말 기준 금융시스템에 잠재해 있는 부채 측면의 리스크가 과도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며 “하지만 명목 GDP 대비 민간부채 비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점, 가계에 이어 기업부문의 갭이 플러스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리스크 증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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