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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의 별'이 바뀌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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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금융부 기자) 은행권 감원 한파가 거셉니다. 최근 달라진 은행원들의 인식과 표현만 봐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대표적인 게 은행 지점장을 일컫는 표현입니다.

작년만 해도 ‘은행원의 별(star)’은 당연히 부행장이었습니다. 은행원들이 선망하고 바라는 자리인 부행장직을 ‘은행원의 별’로 불렀죠. 최근들어서는 “‘은행원의 별’은 부행장이 아니라 지점장”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금리·저성장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서 비롯된 대대적인 은행권 감원이 올 들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질적인 인사 적체를 해소할 필요가 있는 데다 내년 정년연장을 앞두고 희망퇴직이 대거 이뤄지고 있거은요.

희망퇴직 대상도 대리급까지 낮아져 올해 은행권 희망퇴직자 수는 4000명을 넘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인력감축의 문제도 아닙니다. 핀테크(금융+기술) 확산, 인터넷은행 출범, 무인점포 설치 등으로 은행 영업점을 계속 줄고 있습니다. 손익계산을 해본 결과 과거처럼 많은 영업점이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이 선 것이죠.

게다가 내년 한 해 동안에는 전국 영업점 수가 최소 100곳 이상 줄 예정입니다. 은행들이 영업실적이 부진한 영업점을 통폐합 방식막?퇴출할 방침이거든요. 소비자들의 수요가 모바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과 관리비를 들여 영업점을 유지할 이유가 사라진 겁니다.

영업점이 줄 수록 지점장 자리도 자연스럽게 줄게 됩니다. 올 초 승진한 한 시중은행 부장은 “입행 동기 중에 이번에 부장을 단 동기가 저를 제외하고 딱 두 명입니다. 부장급인 지점장을 달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오죽하면 이제는 ‘은행원의 별’이 지점장이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겠습니까”라고 하더라고요.

금융환경이 빠르게 달라지면서 이에 따른 인력 조정도 불가피한 현상이겠지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높이가 하향 조정된 ‘은행원의 별’ 얘기를 하는 은행원들은 마음이 결코 가볍지는 않을 듯 합니다. (끝)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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