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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증권사 만든 박현주, 누군가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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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아름 기자 ] 박현주 회장(57·사진)이 이끄는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승리했다.

대우증권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올 여름 최종 매각을 결정한 당시에만 해도 KB금융지주가 인수자로 유력했었다. 자금력이 경쟁사 대비 우세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4개월 뒤 인수전에서 승자는 박 회장이 됐다. 경쟁사보다 항상 한 발 먼저 움직인 박 회장의 리더십이 또 한 번 회자되고 있다.

박 회장은 ‘선수(先手)’에 강하다. 이번에도 그랬다. 지난 8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포기하면서 경쟁사보다 먼저 ‘올인’ 체제에 돌입했다. 그가 업계 제일의 승부사로 불리는 것도 항상 남보다 먼저 결정하고 움직여서다.

IMF 사태가 금융시장을 덮치기 직전인 1997년, 그는 동원증권 '최연소 지점장'이란 명함을 버리고 자본금 100억원짜리 회사를 설립했다. 국내 금융시장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독립의 길을 자초한 셈이다.

1998년 12월, 박 회장은 외환위기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 ‘박현주 1호’를 시장에 내놨다. 이 펀드는 판매된 지 3시간 만에 500억원 규모의 한도액을 모두 채웠다. 소위 '완판'의 신화가 시작된 것이다.

'박痴?1호'는 불과 1년여 만에 수익률 100%를 달성했다. 첫 펀드의 대성공을 등에 업은 그는 2001년 1월에 개방형 뮤추얼펀드인 ‘미래에셋 인디펜더스주식형’을 내놓은데 이어 그 해 7월엔 선취형 뮤추얼펀드 ‘미래에셋 디스커버리주식형’을 잇따라 출시했다.

매년 내놓는 상품마다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고 너나 할 것 없이 '상품 베끼기'에 나서게 만들었다. 이렇게 꼭 팔릴 수밖에 없는 상품을 남들보다 먼저 찾아내고야 마는 승부욕이 박 회장의 승리 비결이다.

그리고 2007년, 박 회장은 다시 한번 펀드업계에 한 획을 긋는다. 첫 날 1조5000억원을 시작으로 두 달 만에 4조7000억원을 시장에서 끌어모은 ‘인사이트 펀드’가 그 주인공이다. 그야말로 펀드업계에 '투자 광풍'을 몰고 온 것이다.

박 회장은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꾸준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원금 회복에 성공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로는 처음으로 홍콩에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을 설립한 박 회장. 그는 다른 자산운용사들이 내부 경쟁에 몰두할 때 해외 진출에 대한 포석을 미리 마련해 뒀다. 인도에는 2006년에, 2008년엔 미국과 브라질, 3년 뒤 캐나다와 호주 및 대만, 2012년에는 콜롬비아 현지에 법인을 세웠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홍콩, 베트남, 중국, 미국, 영국, 브라질 등 해외 곳곳에 전진기지를 두고 있다.

한 박자 빠른 선택으로 시장을 선도해온 박 회장의 이번 도전은 2조4000억원을 베팅한 대우증권 인수다. 자기자본 7조8000억원대의 초대형 증권사로 도약해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하겠다는 포부다.

2007년에 쓴 자서전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에서 박 회장은 미래에셋을 아시아 1등 금융투자회사로 키우겠다고 강조했었다. 대우증권 인수는 8년 만에 다가선 그의 꿈을 향한 큼직한 발걸음이다.

◆ 박현주 회장은

1958년 광주 출생
1983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1986년 동원증권 입사
1991년 동원증권 중앙지점 지점장
1997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 설립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설립
1999년 미래에셋증권 설립
2003년 미래에셋박현주재단 설립
2003년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설립
2005년 미래에셋생명 출범
2008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법인 설립
2011년 세계1위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 인수
2011년 캐나다 선두 ETF운용사 ‘호라이즌ETFs’인수
2015년 미래에셋생명, 유가증권 시장 상장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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