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사흘째 상승했다. 유가 상승과 미국 경제 지표 호조 등이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역할을 했다.
2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5.34포인트(1.06%) 상승한 1만7602.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32포인트(1.24%) 오른 2064.29에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82포인트(0.90%) 높은 5045.9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특히 S&P 500 지수는 오후 들어 1% 넘는 강세를 나타내며 연간 수익률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려놨다.
유가가 3% 넘는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들도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지수 상승에 보탬이 됐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급감을 나타낸 데다 미 원유 채굴장비수가 감소세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6달러(3.8%)나 오른 37.50달러에 마쳤다.
전날 정규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36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힌 게 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후 유가는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원유재고가 급감했다고 밝혀 37달러대 ?올라서며 브렌트유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EIA는 지난 12월18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590만배럴이나 줄어든 4억8천480만배럴이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60만배럴 증가였다.
업종별로도 에너지업종이 4% 이상 급등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소재업종이 2% 이상 올랐고, 산업업종과 금융업종이 각각 1% 이상 상승하는 등 전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구리와 금 생산업체인 프리포트맥모란은 16% 이상 급등세를 나타내며 S&P 500 지수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에너지 종목인 셰브론과 엑손모빌도 각각 2%와 3%대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지난 11월 개인소득과 소비지출은 증가세를 보여 해외 수요 둔화에도 미국 경제가 확장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11월 개인소득이 전월 대비 0.3%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기존 예상치(0.2% 증가)를 소폭 웃돌았다. 11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0.3% 상승을 나타냈다.
지난 11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실적은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다. 미 상무부는 11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마켓워치 예상은 1.1% 감소였다.
지난 11월 신규 주택판매는 증가세를 나타내 주택시장이 경제 성장을 계속 지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 상무부는 11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4.3% 증가한 연율 49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12월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는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말 쇼핑시즌의 지출 증가 기대를 높였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2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이달 예비치(91.8)와 전월 확정치(91.3)보다 상승한 92.6을 보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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