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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공장을 제2 새마을운동으로…제조업 세계 4강 초석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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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공장 혁명

기고 /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미국·독일·중국 등 경쟁국 제조업 혁신 매진
'제조업 혁신 3.0 전략'으로 맞대응

스마트공장 구축 중소기업 생산성 30% ↑
"우리도 한번 해보자" 혁신 불씨 긍정적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 초대 내각 멤버다. 지난 12·21 개각에서 후임으로 내정된 주형환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임명 절차를 밟기 전까지 장관직을 유지한다. 윤 장관이 지난 2년10개월간 열정을 쏟은 대표적인 정책 중 하나가 ‘제조업 3.0’이다. 윤 장관은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스마트 공장 혁명’을 챙기겠다며 직접 기고문을 작성해 한국경제신문에 보내왔다.

“자동차 속도에 한계를 느낄 때, 비행기를 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올해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어느 중소기업 대표의 얘기다. 산업용 세라믹 생산업체인 이 기업은 최근 엔저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가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면서 다시 회생의 기회를 잡았다고 한다.

제조업 환경 변화와 한국 제조업의 위기

최근 경영 위기를 겪는 것은 비단 이 기업만의 일은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 우리 기업 모두가 경험하고 있는 현상이다. 최근 제조업의 환경 변화가 우리 기업에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뉴노멀(new normal)’로 대표되는 글로벌 수요 위축 탓에 좁아진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샤오미, 화웨이로 상징되는 중국의 추격은 이미 우리 기업의 턱 밑까지 올라왔다. 정보기술(IT)과 실물경제의 융합을 통한 스마트 산업혁명 또는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이 도래하고 있다. 전방위적 경쟁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미국(메이킹 인 아메리카), 독일(인더스트리 4.0), 중국(제조 2025) 등 경쟁국들은 자국의 강점을 활용한 제조업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도 큰 효과를 내는 스마트공장

우리도 지난해 6월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수립하고, 24대 핵심 개혁과제의 일환으로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제조업 혁신 3.0의 핵심은 스마트공장 구축이다. 2020년까지 20인 이상 제조기업의 3분의 1 이상인 1만개 업체에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대기업이 자금을 조성해 18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말 기준 1240개 중소·중견기업에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단순 자금 지원뿐 아니라 경력 15년 이상 전문가가 공정 상세분석, 최적 솔루션 도출 등 프로젝트 전반을 지원해 중소기업이 보다 쉽고 부담없이 스마트공장을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에는 많?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은 ‘대기업의 전유물이며 중소기업에는 그림의 떡’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스마트공장 수준을 ‘기초-중간1-중간2-고도화’ 등 4단계로 나누고 금형, 주조 등 14개 공정별로 상세한 표준 참조모델을 제시해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 구축에 대해 막연하게 느끼는 부담감을 덜어줬다.

특히 기초적인 스마트공장 구축만으로도 큰 효과를 거둔 사례가 나타나면서 중소기업 사이에서 스마트공장의 필요성과 인지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화성에 있는 한 열처리업체는 1억5000만원을 투자해 기초적인 스마트공장을 구현한 뒤 매년 전기료만 5000만원을 절약하고 있다. 직원들과의 현장 소통도 실시간으로 이뤄져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도 높아지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 1년간 지원한 스마트공장의 생산지표를 보더라도 이런 성과는 그대로 나타난다.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마다 평균 불량률 33% 감소, 원가 23% 감소, 납기 25% 단축 등 생산성이 약 30% 개선됐다. 에너지 절감, 작업환경 개선 등 다양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나아가 스마트공장 구축에 따른 성과가 다른 기업으로 하여금 ‘우리도 한번 해보자!’는 연쇄적인 기업 혁신의 불씨가 되고 있다는 점도 산업 생태계 진화 차원에서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공장 새마을운동으로 2020년 제조업 지형 바꾼다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효과를 본 많은 중소기업은 서둘러 수준을 높이고 싶은 욕구를 가진다. 앞으로 세계 유수의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스마트공장으로 발전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현재의 시스템을 충분히 활용하고, 전 구성원이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변화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다.

스마트공장의 대표 격인 지멘스의 암벡공장도 공장 최초 구축 후 지난 20년간 꾸준히 개선해온 결과물이라고 한다. 20년 전 처음 도입한 시스템에서 생성한 생산 데이터를 지금도 공정 개선과 새로운 시스템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이 변화 관리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와 삼성전자는 최근 공동으로 ‘스마트공장 아카데미’를 신설했다. 스마트공장 운영 관련 교육, 현장 체험 등을 통해 스마트공장 활용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에는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스마트공장 확산에 더욱 내실을 다지는 한편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미래 스마트공장 기반 조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①클라우드 기반 스마트공장 보급 ②고도화 모델공장 구축 ③개방형 플랫폼 기반 테스트베드인 마더공장(Mother Factory) ④스마트공장 대표 공급사 육성 ⑤스마트공장 표준화 등 5대 고도화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스마트공장 프로젝트가 제2의 새마을운동이 돼 2020년 우리 제조업의 세계 4강 도약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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