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래빗 감성 콘텐츠 '토끼집(GIF)' 일곱번째
뉴스래빗 크리스마스 카드를 나눠드립니다
[편집자 주] '뉴스래빗'이 새로 선보이는 감성 콘텐츠 '토끼집(GIF)'. 움직이는 사진 파일인 지아이에프(GIF)를 활용해 한 컷의 감성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는 참 행복했습니다. 빛보다 빛나던 그녀와 함께였습니다.
선 예쁜 손글씨로 채워진 크리스마스 카드, 함께 나눈 향 좋은 와인, 새해에 더 행복하자는 약속, 사랑해 그리고 고맙다는 위안의 말들. 참 따뜻했습니다. 앙상한 나무마저 풍성하게 보였고, 아이들이나 좋아할 캐럴을 유치한 목소리로 흥얼거렸습니다. 몸을 차갑게 휘어감고 돌아나가는 바람마저 그녀를 안아줄 수 있는 이유가 되어줘서 감사할 정도였죠.
미안하게도 수많은 거리 인파 가운데 행복한 연인은 우리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만은 헤어지지 않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과거와 현실은 결코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을 거라고, 그 시절 나는, 어쩌면 착각했습니다.
힘든 일상이었지만 그만큼 우리는 서로를 사랑했습니다. 사람들은 몰라도, 달님과 햇님은 압니다. 길고양이와 플라타너스 가로수, 자주 가던 찻집의 머그컵, 매일 밤 그녀의 집으로 달려가던 자동차.. 이 녀석들도 압니다. 서로 얼마나 아꼈는지, 서로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내 곁에 빛보다 빛나던 그녀는 이제 없습니다. 다시 홀로인 크리스마스입니다. 혼자였던 성탄절이 그녀와 함께였던 성탄절보다 훨씬 많았는데 어색하기만 합니다. 유난히 바람이 차게 느껴집니다. 앙상해진 나무들은 더 처량해보입니다. 캐럴은 흥겹지 않고, 길거리를 가득 채운 연인들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인연과 운명은 가끔씩만 달콤하지, 대부분 잔인하다는 사실을 이제 아니까요. 닿을지 알 수 없는, 크리스마스 카드로 안부를 묻습니다. 크리스마스니까요.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을거라고 믿어. 미안해하지 말고 지난해보다 더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냈으면 좋겠다. 다정한 물길 따라 평온한 하류로, 다행히 행복으로 흘러가길. 혹여 다시 만나면 잘 지냈다고 웃어줘.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 이어."
# '뉴스래빗'이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JPG, 620X800픽셀)를 나눠드립니다. 누구든 다운로드 받으셔서 쓰시면 됩니다. 오른쪽 편지 란에 전하고픈 마음을 적어 건네보세요. 아끼고 나누고 사랑하는 성탄절이 되길 기원합니다. - 뉴스래빗 드림
'뉴스래빗'은 한경닷컴 뉴스랩(Newslab)이 만드는 새로운 뉴스입니다. 토끼(래빗)처럼 독자를 향해 귀 쫑긋 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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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김민성 기자, 연구= 이재근 한경닷컴 기자 rot011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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