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콘텐츠
모바일에 뛰어든 스타 개발자
(3) '히트(HIT)' 개발한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
[ 추가영 기자 ] 넷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유통·운영(퍼블리싱)하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히트(HIT)’가 인기다. 지난달 18일 출시된 뒤 한 달째 구글플레이 게임부문 1위(매출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것.
이용자도 가파르게 늘어 누적 다운로드 수 200만건을 넘어섰다. 히트는 ‘리니지2’ ‘테라’ 등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개발한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사진)가 선보인 첫 번째 모바일게임이다.
박 대표는 “최다 동시접속자 수나 시간대별 접속자 수 등 여러 지표가 예상보다 두 배 높게 나왔다”며 “히트를 플레이하다 예전에 하던 다른 게임을 다시 해 보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30대가 주요 타깃
박 대표는 처음엔 차세대 온라인 MMORPG를 개발하려고 했다. 하지만 시장의 중심축이 모바일게임으로 넘어가면서 PC온라인게임 개발을 위한 투자 유치가 어려웠다. 결국 모바일게임으로 전환했다. 박 대표는 “초기 개발자가 45명으로, 일반적으로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팀에 비해 많은 편이었다”며 “상대적으로 디테일에 더 신경써서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캐릭터를 움직일 때 반응 속도, 캐릭터를 이용자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노하우 등이 종합적으로 합쳐져 게이머들로부터 ‘액션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트의 타깃은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다. 30대 이용자가 주요 공략 대상이다. 박 대표는 “2000년대 초반 당시 20대 초반으로 PC온라인게임을 즐기던 사람들이 이제 30대 중반을 넘어섰다”며 “직장생활을 하면서 오랜 시간 집중해서 게임을 하긴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PC온라인게임을 즐기던 사람들이 새로운 생활패턴이나 스마트폰 이용 환경에 맞는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PC온라인게임을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 오는 것이 아니라 자동전투 기능 등을 추가해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게임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달 단위로 콘텐츠 업데이트
넷게임즈는 매달 정기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장기 흥행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박 대표는 “모바일게임은 게이머들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피드백, 업데이트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신규 모험지역인 티펜 건조지대를 공개하고, 최대 50명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길드 시스템을 추가하는 등 출시 한 달 만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했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뺐?있다. 넷게임즈 지분 32.3%를 보유하고 있는 바른손이엔에이는 최근 중국 게임사 넷이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외의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각국 사정에 맞게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박 대표는 “게임은 문화상품이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수출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해외 이용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게임을 개발하는 노하우가 생기면 해외에서도 잘 팔리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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