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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EQ900 직접 몰아보니…고속도로서 운전대 놓아도 가속·감속 '부드러운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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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자율주행 기능 눈길
커브길 나오면 스스로 방향 조절

사전계약자 1만3000명
평균 나이 55세로 젊어



[ 강현우 기자 ]
제네시스 EQ900(사진)을 몰고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강원 춘천 로드힐스클럽하우스까지 총 138㎞를 달렸다. 국산차 최초로 장착된 고속도로 주행 지원 기능(HDA)은 그동안 다른 고급 수입차들에서 경험했던 것보다 가속·감속의 부드러움이나 앞차와의 간격 조절, 운전대 조향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한 단계 진보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울춘천고속도로에 들어서자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HDA를 활용할 수 있다는 표시가 계기판에 켜진다. 크루즈컨트롤 버튼을 누르고 속도를 110㎞/h로 설정한 다음 운전대에서 손을 놨다.

110㎞/h로 주행하다가 과속 단속 구간에 들어서자 자동으로 속도가 줄어든다. 옆 차로를 달리던 차가 갑자기 앞에 끼어들 때도 마찬가지로 차량 간격을 유지하면서 저절로 속도가 내려간다. 커브길이 나오면 운전대가 스스로 움직이며 방향을 조절한다.

주행 상황에 따라 감속과 가속을 반복할 때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가속과 감속이 부드러웠다. 앞차와의 간격은 30m에서 55m까지 네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비슷한 기능을 장착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에 비해 간격이 넓어 마음이 한결 편했다.

국내 도로교통법을 위반하지 않도록 핸들에서 일정 시간 이상 손을 떼면 경고음이 나면서 HDA가 꺼진다. HDA를 끄고 속도를 올려 봤다. 시속 100㎞에서 180㎞까지 불과 2~3초 만에 가속된다. 속도가 빠르게 올라가는 것을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음이나 진동이 작았다. 직접 운전하는 재미가 상당했다.

현대차가 EQ900의 사전계약자 1만30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 나이는 55.1세로 기존 에쿠스 구매자 57.3세보다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자 중 30~50대 초반 비율이 47%로 37%인 에쿠스보다 10%포인트 높았다.

개인 소비자 비중도 34%로 에쿠스(23%)보다 11%포인트 늘었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은 “직업으로 보면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이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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