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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9초 영화제 시상식] 박원순 시장 "시민 감독들 창의성 놀라워…국제영화제로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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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브랜드 'I·SEOUL·U' 주제
출품작 283편 중 11편 수상

서울에서 일어난 러브스토리
'l.(SEOUL).U' 일반부 대상
청소년부 대상 'I.그럼.U'



[ 유재혁 기자 ] “I think you(널 생각해), I miss you(널 그리워해)~”라는 감미로운 러브송이 깔리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N서울타워, 63빌딩, 남산골한옥마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등 서울의 명소가 나타난다. 처음 만난 두 남녀는 조금씩 가까워지고 마침내 입맞춤을 한다.

서울에서 일어난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권순용 감독 등의 ‘l.(SEOUL).U’가 1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5 서울 29초영화제 시상식에서 영예의 일반부 대상과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서울시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이날 시상식에서는 출품작 283편 중 우수작 11편에 상금과 상패가 주어졌다.

이번 영화제는 서울의 새로운 브랜드인 ‘I·SEOUL·U’의 ‘SEOUL’ 부분을 공란으로 제시해 참÷湄湧?다양한 단어를 채워 넣도록 해 나와 너 사이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도록 했다. 대부분의 출품작은 서울의 명소를 따뜻하고 그리운 곳으로 그려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새 브랜드인 ‘I·SEOUL·U’를 이렇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서울 29초영화제를 국제적인 영화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소년부 대상은 지방 청년의 서울 관광체험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신진호 감독의 ‘I.그럼.U’가 차지했다.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남학생은 서울 체험을 묻는 어머니에게 ‘당연히 좋다’는 뜻으로 “아이 그럼 유!”를 연발한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서울을 ‘추억 저장소’라고 부르는 이인준 감독의 ‘I.memory.YOU’에 주어졌다. 서른 즈음에 추억여행을 떠난 서울 토박이가 전통시장, 학교 앞 문방구, 철길, 정독도서관 등을 둘러보는 동안 서울은 따스한 추억의 공간이 된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문경배 감독의 ‘I.EVERYTHING.U’가 차지했다. 서울의 여러 일상적인 모습을 다양한 관점으로 포착했다. 광화문에서는 현재와 과거의 만남을, 하늘공원에서는 매립지가 재탄생한 모습을 발견하고, 서로를 연결해주는 원효대교를 거쳐 우리의 쉼터인 집으로 간다. 이 모든 것이 서울이라는 의미를 전해준다.

일반부 우수상은 채여준 감독의 ‘I.Story.You’, 엄대용 감독의 ‘I.(좋아해).YOU’가 공동 수상했다. ‘I.Story.You’는 서울에서 일어나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보여줬다. 귀가가 늦어진 딸이 거짓 핑계를 대다가 아빠에게 들통 나고, 지하철역에서는 한 남자가 여자에게 무릎을 꿇고 빈다. 또 다른 남자는 기념사진을 찍던 중 바지 지퍼가 내려진 것을 발견하곤 당황한다.

‘I.(좋아해).YOU’는 소녀를 좋아하는 소년의 마음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소녀에게 으르렁대는 개의 시선을 자신에게 돌려놓고 줄행랑을 친다.

청소년부 우수상은 지서영 감독의 ‘수학여행의 추억이 담겨 있는 서울’이 받았다. 수학여행을 가서 본 것들을 직접 그리고, 자르고, 색칠해서 만든 조형물로 형상화해가는 영상이다. 특별상은 일반부에서 서울의 명소들을 모아 세련된 관광 광고처럼 제작한 이영재 감독의 ‘I with U. 당신과 함께하는 서울’, 청소년부에서 수능시험을 끝낸 고교 3학년들이 해볼 만한 일은 서울 관광이란 메시지를 전달한 주영민 감독의 ‘고3.SEOUL.고3’에 돌아갔다.

서울시 관계자와 수상자, 일반인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선영 한국경제TV 아나운서가 진행한 이날 시상식은 걸그룹 유니콘의 축하공연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참석자들은 추첨을 통해 LG 스마트폰, 카메라, 휴대용 보조배터리, 영화관람권 등 푸짐한 상품을 받았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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